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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영섭 Sep 29. 2019

보험을 가입한다고 건강해지지 않는다

내 지갑을 부탁해 <위험>

보험을 가입한다고 건강해지지 않는다


한국의 민영보험 가입률이 97%를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민간 금융회사(이하 '민영보험 또는 사보험')의 보험을 가입을 했다. 이는 세계의 10위 안에 드는 보험강국(?)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가입을 한다. 일반적으로 아프고 다칠 위험에 대비한다. 몸이 아프고 다치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비가 들어간다. 이를 미리 대비를 해 놓는 것이다. 보험은 그런 측면에서 미래에 닥칠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을 가입한다고 그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 보험은 위험 자체를 없애주지 못하고, 위험으로 발생된 재산상의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보험을 가입해도 건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을 가입하면서 자주 잊게 되는 것이다.


보험을 가입하려는 원래의 목적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플 것 같고, 다칠 것 같은 여러 위험에 대비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식상한 이야기지만 몸이 아프지 않도록 평상시 몸과 마음을 잘 다독거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기 바쁘다는 아니, 돈 벌기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다. 그럴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욱 보험가입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건강관리를 돈(보험)으로 때우고 있는 것이다. 보험을 가입해도 근본적인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반대로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보험에 의존성이 커진다. 그로 인해 삶의 비용은 더욱 많이필요하게 된다. 삶의 비용 즉 돈이 더 필요하고, 그만큼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돈을 더 벌어야 하니 삶은 더 쫓기고, 피폐해질 수 있다. 악순환이다.


우선 우리가 자각해야 하는 것은 보험으로 위험이 근본적으로 제거되지 않고, 위험을 돈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부터 시작이어야 한다. 금융회사의 위험, 공포 마케팅에서 벗어나 우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을 해야 문제는 제대로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위험을 개인의 사적 보험으로 해소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를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민영보험가입 보다 아프지 않도록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니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생활경제금융 독립연구자, 한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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