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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Dec 24. 2017

내 안에 무수히 존재하는 나

누가 내 손을 잡아줘요

검은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옷은 마치 극세사 이불처럼 부드러워 보여요.

하지만, 검은 눈물이 흘러 하얀 드레스가 검게 물든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내 안에 무수히 존재하는 수많은 나...



요즘 나,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수천번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의 나를 만난다.

인생은 마이웨이! 앞으로 직진하는 나의 모습과 툭 치면 쓰러질 것만 같은 외로운 존재의 모습의 나.

겨우 숨만 쉬고 창 밖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고독한 작가의 모습.


나는 나를 바라보고, 나는 '나'라는 그림자가 된다.


모두들 완성된 결과물의 그림만 본다.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하는 과정의 순간은 오직 작품을 만드는 작가만이 볼 수 있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삶을 그리 오래 살아 보지 못해서 인생을 다 알지 못하지만, 왠지 알 것만 같다.

순간의 짧은 위로는 내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지만, 전부가 되질 못한다.

누군가와 적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상처투성이를 자처해 일명 '호구'취급을 받지만 결국 상처는 크게 쌓여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지 오래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아무리 혼자라지만, 그래서 혼자라서 견디려 하지만, 찬바람이 가슴깊이 불어올 때가 있다.


누가 나 좀 안아줬으면

글/그림_한소금


며칠 전 길을 걷다가 너무나 외로운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나를 안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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