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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Jul 27. 2018

사람한테 상처받고, 사람한테 치유받는다.

intro : 나쁜 사람들

intro : 나쁜 사람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장례식 때 가난을 이유로 온갖 무시를 한 친척들과 생각 없는 행동으로 실망시켰던 친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기회보다는 단물만 쏙쏙 빼먹고 버린 회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프리랜서로 살아가고자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건 허탕뿐. 문어발 다리인 줄 모르고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유혹했던 모 기업들의 영원한 부재중. 답장을 준다 했지만 답장은 없었네. 각본 없는 드라마가 바로 나의 인생을 말하는 걸까? 내 인생의 intro 주제는 딱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인생의 전부를 꿈을 위해 살았다는 것, 두 번째로는 실패를 많이 한 경험 마지막으로 나쁜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배신도 당하다 보니 이 세상 참, 나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나는 그렇게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제 브런치매거진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에서 타인으로, 동료에서 타인으로




처음 만나는 좋은 사람들






얼었던 내 마음을 녹여주는 건
오직 사람뿐이더라
내가 다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바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내 삶은 매일이 경쟁이다. 애니메이션과가 있는 학교에 입학해 그때부터 늘 경쟁을 해야 했다.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다 보니 대중성이 없다는 평가에 16살 때부터 그렇게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과거의 내 모습은 선입견 섞인 타인의 시각에 환하게 빛나던 용기도, 자신감도 한순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했지만, '해고'라는 운명적 만남에 나의 인생은 그때부터 더 꼬이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도비만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받기 일쑤였으니 아마도 그때부터 사람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나는 숫자 0과 친하다

나는 숫자 0과 친하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하얀 백지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컬러로 물든다. '백지'라는 0부터 '무한대' 숫자 값을 채우는 작업이다. 나는 숫자 0과 친했다. 나의 그림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정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소금이라는 새로운 작가명으로 다시 시작했을 때, 내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씩 늘어가고, 나의 글과 그림으로부터 조금씩 위로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동안 그림을 그려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케치북 속 내 모습을 날씬하게 그릴 수 있었던 그림은 낙원이었고, 안식처였다. 이제 그 안식처에서 어른이 된 나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리고 사람들의 상처에 연고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 이상 우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잘하고 있는데 우리 모두 훌륭한 사람들인데 타인에 의해서 의기소침해졌다면 뜨겁게 안아주고 싶다. 우린 서로의 얼굴도 진짜 이름도 모르지만, 브런치와 같은 SNS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내 글과 그림이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분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언제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다니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나는 그렇게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께 전하는 러브레터, 늘 감사합니다.

한소금 http://www.instagram.com/hansalt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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