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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Jul 06. 2017

이름의 비밀

내 이름은 한소금

나는 이름이 3개다

하나는 본명이요,

나머지 두 이름은 작가명이다

나는 서울 태생이지만 사투리가 편하다. 엄마가 하는 모든 말들과 단어들은 내게 교과서였다. 나는 늘 채지라고 말했던 그 채지가 알고 보니 무생채였다는걸 다 크고나서 알았다. 그만큼 나는 사투리 단어들이 익숙하다.


먹는건 나의 행복
과자를 좋아하는 한나까

사실 내게 한소금이라는 작가명 전에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돌잔치 때 떡을 잡을 정도로 먹을 것과 인연이 깊은 나는 먹을 것을 참 좋아한다. 이런 내게 엄마는 과자를 뜻하는 까까를 이름에 붙여 애기때 한나까라는 애칭을 불러주었다. 나의 본명은 너무 부르기 어려운 점도 있고, 엄마와의 추억이 있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한나까라는 작가명으로 잠깐 활동했다. 한나까라는 이름으로써 디지털로만 작품을 만들었다.

대학교 때 캔버스 작업 이후 손그림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도 않았다.
사실 수작업은 내게 두려운 대상이 되었다. 정교한 작업은 자신이 없었고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만이 나의 꼬리표처럼 남겨졌다. 졸업작품전 때 교수님께서 수작업보다 컴퓨터 작업이 더 낫다는 말에 힘을 얻어 그래픽 작업만을 더 고수하게 된 것 같다. 그래픽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나는 여전히 그래픽 작업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내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을 없애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바로 면접에서 실패하고 온 날이었다. 아직도 비가 내리던 그날의 날씨가 생각난다. 나는 숨기고 있던 나의 그림과 삶의 고통 시련 취업 실패의 경험들을 손 맛이 나도록 표현하고자 마음먹었다. 그동안 참아야만 했던 숨기려 했던 그 감정들을 연습장에 다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취업 실패가 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그래픽 툴로만 작업을 여전히 고집했던 나는 다시 새 마음 새 출발을 하고 싶었다.

한나까라는 이름은 잠시 보류하고 새 이름과 새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게 되었다. 



나의 이름은 한소금

안녕하세요. 일러스트 작가 한소금입니다.

나의 새로운 작가명 한소금은 사실 엄마가 자주 쓰던 말이다. 국어사전에는 한소금이 아닌 한소끔으로 되어있다. "한소끔 자다"는 잠시동안만 잔다는 의미로 엄마가 낮잠을 잘 때는 항상 "낮잠 한소금 자야겠어"라고 말하셨다. 한소끔이 아닌 한소금 잔다는 엄마의 말은 곧 나의 새로운 작가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 하나의 뜻만 있는 게 아니다.

소금처럼 나트륨처럼 중독적인 작품을 만들어요

소금(나트륨)의 자극적인 맛은 한 번 두 번 세 번 자꾸 끌리게 되는 것처럼 나의 그림과 디자인에 모두들 중독이 될 것이라는 야심찬 뜻을 담았다. 우리의 이름에는 언제나 상징하는 의미들이 있다. 여러분들의 이름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hansalt58

블로그 blog.naver.com/skdbs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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