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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진 Jul 28. 2022

선호하는 아메리카노

2022년 7월 28일

나는 아메리카노를 많이 마신다. 

최소 2잔 이상. 미팅 많은 날엔 5잔 까지.


하지만,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물 대신 마시는 느낌이고, 그래서 많이 마시고,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고 양 많은 아메리카노 혹은, 가장 가까운 카페의 아메리카노를 선호한다. 취향보다 계산적으로 접근한다. 친구들은 스타벅스가 맛있다, 엔제리너스가 맛있다, 이야기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아메리카노는 그냥 쓰다, 덜 쓰다, 많이 쓰다로 끝이다. 나는 선호하는 커피 브랜드도 없고, 그래서 선호하는 아메리카노도 없는 것 같다.




회사 바로 앞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다. 후문을 나서면 바로 카페다.

그렇게 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회사에서 조금 먼 카페에서 2,500원 아메리카노를 사 먹을 것인가, 회사 바로 앞 카페에서 5,000원 아메리카노를 사 먹을 것인가.


조금 먼 카페는 걸어서 1분을 더 가야 한다. 빌 게이츠는 1초에 150달러를 벌기 때문에, 길에 떨어진 100달러 지폐를 줍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 1분이 2,500원의 가치가 있을까? 한 가지 변수가 생각났다. 새로 생긴 카페는 쿠폰을 찍어준다. 10잔 마시면 1잔이 무료다.


그렇게 보면 내 1분 가치를 2,000원으로 보고 계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어쩌다가 커피의 가치를 따지다가, 내 1분의 가치까지 따지게 된 것일까? 내가 계산적인 사람이라 그런 것일까?


아직, 내 계산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오늘은 새로 생긴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새로 생긴 카페의 이름은 하프웨이.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자주 출근하신다. 오늘도 갔더니 직접 카드를 받아 계산도 해주시고, 쿠폰에 도장도 찍어주셨다. 커피도 직접 건네주셨다. 커피는 덜 쓴 부드러운 맛이다.


선호하는 아메리카노, 찾은 것 같다.

이렇게 보니 난 충동적인 사람인가 보다.

진짜 계산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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