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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춘 Aug 25. 2024

맛없는 브리오슈도 먹을 가치가 있을까?

8/25 오늘의 생각

맛이 있든 없든 이 브리오슈는 오늘 치 탄수화물의 일부를 차지했다. 맛없는 브리오슈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아니면 거칠고 향미가 부족한 이 브리오슈가 누군가에게는 담백하고 먹을만한 존재일 수 있는 걸까?



어제 시켜놓은 브리오슈를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었다. 인기 있는 상품이 품절이라 대체용으로 사봤더니 대단히 실망스러운 물건이 왔다. 그런데도 아침밥으로 먹으려고 데워놓은 거라 꾸역꾸역 다 먹었다.



며칠 전 오래 알고 지낸 현명한 어른을 만나 뵀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그분은 노후의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 중이다. 어떤 사람의 책을 읽고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분이 읽은 책의 작가는 사회에서 열심히 돈을 버는 시기를 마치고 그다음 삶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실히 고민했다고 한다. 일 년간 '그 무엇'을 찾는 과정을 거쳐 자신이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그 책을 썼다고 한다.

 

내게아직 오지 않은 단계지만 나는 지금도 쉬지 않고 그 생각을 하고 있다. 나에게 얹혀있는 의무와 책임을 다 견뎌내고 나면 뭘 하고 싶은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또 딜레마에 빠져 손을 놓고 멍하니 벽을 본다.

 

무엇을 위해 하지? 어떤 소비를 기대하고 하는 거지?

누군가의 말대로 읽는 사람도 없는데 잘한 들 못한들 무슨 상관이냐,라고 생각하면 속이 편할까? 누가 읽고 잘 못썼다고 할까 봐 걱정된다면 보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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