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춘춘매일

매화꽃차와 낭만있는 70대

그리고 여유없는 40대

by 춘춘


아침을 먹는데 이모가 찻잔을 들고 왔다.
꽃이 송이째 둥둥 떠있다.

이게 뭐야? 벚꽃이야?
매화야, 엄마가 시골에서 가져온 꽃이야.

세 송이 동동 떠있는 꽃잎도, 그걸 조심스레 들고 오는 이모도 귀여워 웃었다.

출근 시간이 임박해서
대충 꽃을 집어내고 후루룩 마셨다.

꽃 차는 그저 눈으로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향도 그럴듯하고 희미하게 녹차 같은 떫은맛도 났다.



엄마는 옆에서 시골 블루베리 꽃이 분화했다고 사진을 한참 보여준다.

밥을 마시듯 먹고 출근하려면 시간이 빠듯한데,
여사님들은 그 짧은 시간에 봄소식을 전하고 싶어 마음이 바쁘다.



이건 눈개승마야.
식탁에는 엄마가 시골에서 따온 나물이 소복했다.

눈개승마. 무슨 사자성어 같아.

밥을 먹으며 봄나물 설명을 듣고,
꽃 차를 마시면서 시골에 핀 꽃 자랑을 듣는데 십분 남짓 걸렸다.

그 십 분 동안 도
빨리 가야 하는데 차마 말을 끊지 못해서
튀어나갈 기회만 봤다.

그나마 봄소식이 달콤해서 급히 사진들을 찍었다.
점심때가 되어 사진을 들여다보니
조금 더 여유 있게 엄마와 이모 얼굴을 보고 올 걸 그랬다.

내일은 엄마랑 이모 사진도 찍어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커피숍 좋은 자리에 혼자 앉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