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한 고찰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김애란, 잊기 좋은 이름
누군가 나에게 어떤 작가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오랫동안 김애란 작가라고 답했다.
내 이름은 잊기 좋은 이름은 아니다. 그래서 종종 신분을 숨기고 싶을 땐 유리(율)라는 가명을 써왔다.
이유는 내 별명이 떠유리이기 때문이다. 서율을 혀 짧은 발음으로 떠유리라고 발음이 된다.
한때, 김애란 작가님 이름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시대에 애란이라니 더 힙 Hip 하게 느껴졌다.
요즘 다시 복고 풍으로 옛스럽게 자녀의 이름을 짓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복’이나 ‘찬’ 같은 다소 아버지 시대 같은 이름이 다시 멋있어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에 성포함 4글자 이름을 가진 지인이 있다. 한국인이야?라는 질문을 받을 만큼 이름이 특이했다. 그녀는 가끔 일이 안 풀리거나 힘들 땐 이름 탓을 했다.
그리곤 이름값 해야 한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어떤 아이의 이름이 ‘이호랑’이다. 영어이름은 타이거.
첨 들었을 땐 피식했지만 호랑이처럼 용맹한 아이였다
어느 날, 친구가 뱃속에 있는 곧, 태어날 아기의 이름으로 내 이름을 써도 될지 허락을 구했다. 당연히 된다고 말했다. 그 친구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멀어졌지만 아기의 이름은 내 이름인 걸로 알고 있다.
‘혹시나 그 친구는 딸의 이름을 부를 때,
내가 생각날까?‘
누군가를 기억할 때, 혹은 마음에 둘 때
이름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흔하면 흔한 대로, 특이하면 특이한 대로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