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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애 Jul 31. 2020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2020년 6월 5일 뉴스 백브리핑


뉴른이 되고 싶은 뉴린이가 뉴스를 읽고 나누는 시간

지식인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로 전하는 뉴스 생각들. 뉴린이의 성장기.


* 모임에서 나온 발언 중 '은(필자)'이 의미 있는 것만 발췌해 다듬었다. 실제 대화는 훨씬 길지만 은이 대화에 집중하느라 모두 담진 못했다.

* 정확한 내용은 해당 기사를 참고해야 한다.



2020년 6월 5일 뉴스 백브리핑 <주간지 읽기>


오늘은 민이라는 우리 주변의 인물이 잠깐 합류했다. 뉴린이는 총 4명. 더욱 풍성해진 생각들을 들어보시라.


희 : 금 모으기 운동하면서 모두 으쌰 으쌰 했는데, 바이러스로는 그런 마음이 생기긴 어렵다.


은 : 사람끼리 경계하는 사회는 좋지 않다. 경계심을 없애는 것, 이건 정부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 사회의 어떤 가치와 감정을 다루는 콘텐츠가 필요하지 아닐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따뜻한, 서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완전히 그렇게 될 순 없더라도 그런 방향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빛 : 사람 간 거리가 멀어지면 공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 바이러스는 사람 간 거리를 멀어지게 했다. 공감을 느낄만한 기회들이 없다.




민 :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따른 운동은 작은 사람들의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시민 하나하나가 모인 것이다. 누군가가 운동하는 걸 보면서, 다른 이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은 :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같은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나도 평소 어떤 낙인을 느낄 때가 있다.


민 : 코로나 국면에서 마음의 폐쇄가 커졌다. '나의 사람'이라는 테두리가 생긴 것이다. 미국도 이런 마음이 작용한 건 아닐까.


은 : 우리 안에서 차별은 없는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분명 올바르지 않다고 잘못됐다고 말한다. 남의 이야기라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닐까. 우리 스스로는 잘 실천하고 있는 건가.


빛 : 예전에 조선족 분과 알바를 같이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그를 향해 어떤 생각을 하진 않았는데, 주변에서 들려주는 게 많았다. 이게 쌓이고 쌓이더라.


희 : 요즘에 보모로 조선족분들 많이 고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조선족 말을 배운다고 한다. 우리가 조선족의 억양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과 아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까.


빛 : 외할머니 집이 화성이다. 종종 버스를 타고 가는데, 2~3명만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이다. 화성에 공단이 있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가 많았다. 어느 날은 어떤 외국인이 나한테 조롱의 눈빛을 보낸 적이 있었다. 같이 탔던 아주머니도 불편해했다. 버스 기사님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은 :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예전에 지하철을 탔는데 불쾌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지하철에는 나와 한 남성밖에 없었는데, 그 사람이 술에 취했는지 나한테 가까이 오더니 기대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한다. 한 사건의 불쾌함을 집단으로 확대한다.


은 :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는 낙인의 대상들을 직접적으로 만나지 못한다. 생각만으로, 어디서 들리는 말들로 낙인을 한다.




민 : 디지털이 발전해도 아날로그는 나름의 쇄신을 하며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아날로그만의 향취를 남긴 채로 말이다.


민 : 싸이월드가 폐업했다.


빛 : 우리 사진들 어떡하나. 기록물들은...


은 : 우리 세대는 유물이 없지 않을까. 실물로 남겨진 게 없으니까. 콘텐츠는 날아가고 플랫폼 기기들만 남을 것 같다.


민 : 난중일기, 안네의 일기가 없다. 우리의 일기는 다 휴대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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