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새로운 길
백조 생활 145일차 22.07.18 (월)
팀 재구성 - 흩어지고, 다시 모여 만들어낸 길
마지막 프로젝트를 앞두고 자연스레 새로운 만남과 이별이 교차했다. 메타버스 대회에서 빠지겠다는 C님의 말은 불시에 다가왔다. 순간 ‘나에게 섭섭한 게 있었던 걸까?’라는 의문과 함께 실망감이 스쳤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건 이별이 아니라, 또 다른 성숙의 방식이었다.
우리는 새로 합류한 Y님과 다시 팀을 꾸려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남은 시간 안에 두 프로젝트를 병행한다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H님의 간절한 제안이 우리를 다시 묶었다.
그는 과거 미완으로 끝난 음성합성 AI Tacotron2를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익숙한 시계열 분석을 택할 수도 있었으나, 지금이 아니면 놓칠 기회라 확신하며 그의 선택에 기꺼이 동참했다.
AI-hub, Typecast 같은 플랫폼을 탐색하며 배움의 끝없음을 체감했다.
이별의 아쉬움은 공허함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만남이 불러온 에너지 덕분에, 좌절은 성장의 전주곡이 되었고 성취는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었다.
PS. 사회에서 찾아오는 이별에 당신은 익숙해지셨나요? 혹은 누군가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려본 적이 있나요?
백조 생활 146일차 2022.07.19(화)
불사조팀 - 불사조의 날갯짓, 목소리에 담은 희망
오늘은 마지막 프로젝트의 팀명과 팀장을 정하는 날이었다. 나는 임시 팀장을 맡고, 팀명은 ‘불사조’로 정했다. 500년마다 스스로를 불태우고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우리는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열정을 담고 싶었다.
우리가 선택한 주제는 AI 음성합성이었다. 부모의 목소리를 약 30분 학습시켜, 아이들에게 언제든 동화를 읽어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조카에게 책을 읽다 목이 쉬어 미안했던 기억, 맞벌이 부모의 지친 하루 속에서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 간절함이 떠올랐다. 부모의 목소리가 동화책 속에서 흘러나온다면,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과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팀원 H님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한때 미완으로 끝났던 도전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전해졌다.
나는 익숙한 시계열 분석 대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 특별한 도전을 선택했다.
우리는 AI-hub, Typecast와 같은 플랫폼을 탐색하며 배움의 끝없음을 깨달았다.
불사조처럼 우리는 좌절을 넘어 다시 날아오르고자 한다.
이번 도전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울림을 남기기를 바란다.
PS. 당신은 AI 음성합성이 열어갈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시나요?
백조 생활 148일차 2022.07.21(목)
두 프로젝트 - 온도의 차이가 만든 풍경
국토부 대회 1차 합격 소식은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안겨주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모델을 개선하며 몰입했다. V님은 10폴드 교차검증과 GridSearchCV로 높아진 정확도를 자랑스럽게 보고했고, 그 성취감은 곧 팀 전체에 번졌다. 그녀의 열정은 C님과 나를 자극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했다.
그러나 불사조팀의 공기는 달랐다.
공모전 준비로 집중력이 분산되자, 프로젝트는 고요 속에 멈춘 듯했다. 숨이 막히는 적막감이 이어지던 그때, H님이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은 공황장애 때문에 줌으로 참여할게요. 타코트론 구현은 혼자 해보겠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는 고통이 안타까웠지만,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의지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는 그의 고통을 다 알 수 없기에,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기로 했다.
그날 나는 배웠다. 모든 열정이 같은 온도로 타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을.
어떤 이는 불꽃처럼 몰입하고, 또 다른 이는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낸다.
중요한 건 온도의 차이를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온도를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일이다.
좌절은 그렇게 성취로 이어지고, 성취는 또 다른 길을 연다.
PS. 당신은 다른 온도의 동료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있나요?
백조 생활 150일차 | 2022.07.23(토)
치매 - 기억의 끈을 놓아 갈 때, 사랑이 남는다
네 살까지 할머니 품에서 자라며 부모님보다 더 깊은 애틋함을 느꼈다.
그러나 여든을 넘기신 뒤 길을 잃으시며 결국 대전의 요양병원에 머무시게 되었다.
엄마와 나는 한 달에 한 번, 주말 새벽에 출발해 긴 시간을 달려 오후가 되어서야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은 설렘보다는 이별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점심시간, 소식을 즐기시던 할머니가 치매로 허겁지겁 식사를 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저며왔다.
“천천히 드세요, 할머니.” 다독이며 웃었지만, 기억 속 단아했던 모습과의 괴리가 아픔으로 밀려왔다.
그럼에도 잘 드시는 모습을 뵈니 다행이었다. 먹고자 하는 욕구가 곧 삶의 끈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공원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점점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눈빛에 마음이 무너졌다.
짧은 외출을 마치고 돌아설 때, 끝내 얼굴을 피하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은 이별을 예감하는 듯해 칼날처럼 아팠다.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으실 텐데, 시대와 현실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웠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배운다. 기억은 희미해져도 사랑은 순간 속에 남는다는 것을.
밥 한 술 함께 나눈 시간이 곧 성취였고, 좌절은 새로운 사랑의 길을 열어주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곁에서 따뜻이 기억되고 싶다.
PS. 당신은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으신가요?
백조 생활 153일차 2022.07.26(화)
부동산투자 - 정책의 파도 속에서 찾은 나의 길
박근혜 정부 시절,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한 레버리지 정책 덕분에 나는 1주택 임대사업자가 되었다.
세제 혜택과 낮은 진입 장벽에 이끌려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안전한 길이라 믿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정책의 파도는 거칠게 몰아쳤다.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나는 의도치 않게 다주택자가 되었고, 어느새 ‘적폐’라는 낙인을 감수해야 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세무 대행으로 버텼지만, 퇴사 후 치솟은 대출금리와 수수료 부담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되었다. 세무대행 연장 안내가 도착했을 때, 나는 과감히 직접 신고하기로 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부동산이 나에게 맞지 않는 길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임대 관리와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는 결국 개인에게 좌절로 전가되는 구조였다.
반면 금융상품은 전산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뒤집히지 않는다. 또한 나의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나의 성향과 더 잘 맞았다.
미련하게도 직접 겪고 ‘수업료’를 치른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값비싼 경험은 실패가 아닌, 나를 발견하게 한 또 다른 성취였다.
PS. 당신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 방식을 찾으셨나요?
백조 생활 160일차 22.08.02 (화)
우수상 확보 - 불안 속에서 되찾은 자존감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맡지 않으려 했다. 이미 충분히 책임자의 자리에 서봤고, 어린 팀원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타버스 대회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자, 결국 내가 E3한 아이(I)와 불사조 팀장의 자리를 맡았다. 부담스러웠지만, 불사조처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길을 선택했다.
국토부 2차 심사 당일,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발표 PPT 원본을 빼먹었어요!”라는 다급한 메시지가 긴장감을 높였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침착하게 대응했고, 다행히 추가 제출이 허용되었다. 작은 위기를 넘기고 700팀원들과 함께 스터디 카페에 모여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후 6시, “우수상 7팀 선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팀원들뿐 아니라 다른 교육생들까지 마치 자기 일처럼 함께 환호해 주었다. 그 짧은 순간, 나는 불사조처럼 다시 날아오르는 기분을 맛보았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이 되살아났고, 좌절이 성취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오늘만큼은 불안 대신 뿌듯함 속에서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실패 같던 시간이 결국 나를 새롭게 세우는 과정이었다.
PS. 당신은 떨어진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하시나요?
백조 생활 164일차 2022.08.06(토)
팀워크 - 외로움 끝에 되찾은 연대의 힘
어제, 팀원들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혼자 교육원에 남았다. 활기찬 다른 팀들과 달리, 빈자리에 앉아 잔업을 이어가던 나는 낯선 고립감에 휩싸였다. “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두려움과 막막함이 밀려와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을 만큼 마음이 무너졌다.
그러나 좌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말임에도 Y님과 H님이 교육원에 나와 함께 작업했고, V님은 집에서 발표 자료를 맡았다. 비록 결과가 매끄럽지 않아도, 각자가 몫을 이어가는 모습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어제의 고립을 조금씩 지워냈다.
저녁 무렵, V님이 톡으로 전한 말이 마음을 울렸다. “J님 아니었으면 벌써 다른 팀으로 갔을 거예요. 매 프로젝트마다 제 정신적 지주이십니다.” 그 고백은 어제의 쓰라림을 단번에 녹여냈다.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나 또한 그녀로 인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좌절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오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혼자서는 막막했지만, 동료와의 연대 속에서 새로운 성취의 불씨가 피어난다는 것을.
함께라면, 이 길 끝에 빈손으로 서 있지는 않을 것이다.
PS. 당신은 끝까지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있나요?
백조 생활 169일차 2022.08.11(목)
우수상 - 희망의 불씨, 침묵을 깬 첫 번째 질문
전날 수상 소식에 잠시 들떴던 마음도, 오늘 아침 팀원들의 연락을 받으며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Y님은 집 천장 누수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했고, V님은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흩어진 자리에서도 각자는 묵묵히 맡은 몫을 이어갔다.
오후 2시, 드디어 경진대회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우수상.” 화면 너머로 전해진 결과에 작은 환호와 박수가 퍼졌다. 대상은 아니었지만, 아쉬움보다 성취가 컸다. 다른 팀들의 창의적 결과물을 보며 경외감과 배움의 마음도 함께 자리했다. 우리만의 여정이 충분히 값지다는 확신이 밀려왔다.
오늘의 진짜 전환점은 저녁 7시 20분에 찾아왔다.
평소 조용하던 H님이 처음으로 유니티 관련 질문을 보내온 것이다.
“포탈 이동 말고 점프로 상위 스테이지로 올라가는 건 어떨까요?” 몇 주 전만 해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구던 그가, 이제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던지고 있었다.
변화는 이렇게 조용히 시작된다. 침묵을 깬 첫 질문이 팀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그 작은 불씨는 다시 도전할 힘을 주었고, 나로 하여금 이 길을 이어가야 할 이유를 선명하게 그려 주었다.
PS. 당신은 소속된 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힘을 빼앗는 사람인가요?
백조 생활 170일차 22.08.12 (금)
추천 - 희망의 빛, 고독의 무게
아침, B사 한 이사님에게서 반가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퇴사 소식과 함께 공모전 입상 영상을 보내며 농담처럼 “저 취업 좀 시켜주세요!”라 했더니, 이사님은 곧바로 지인을 통해 자리를 알아봐주셨다. “그쪽 팀장한테 얘기했더니, 이력서 달라고 하네”라며 답신이 왔다. 순간, 가슴 깊은 곳이 따뜻해졌다. 여전히 나를 기억하고 신경 써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잠시 뒤, 이사님은 또 다른 회사를 추천하며 “월급은 적지만 J부장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야, 열심히 해서 상 타길~"이라며 격려했다. 나는 “엔진 탑재하고 달려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그는 “그쪽에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짧은 대화였지만, 그 따뜻한 말들이 지쳐가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빛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고독했다. 동시에 진행되는 두 프로젝트가 모두 내 어깨로 쏠렸다.
Y님은 병간호로 병원을 오갔고, H님은 공황장애로 힘겨워했다. 믿었던 V님마저 외조부모 병간호로 자리를 비웠다. “혼자 힘드실 텐데 미안해요”라는 메시지에 “괜찮아”라고 답했지만, 사실 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해하려 했으나, 모든 짐은 결국 내 몫이었다.
희망과 고독이 교차한 하루. 하지만 나는 안다.
사람의 한마디가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고, 좌절조차 새로운 길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을.
PS.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한마디는 무엇이었나요?
백조 생활 174일차 22.08.16 (화)
팀 전멸 - 고립 속에서, 세대의 벽과 자존심을 넘어
텅 빈 강의실, 홀로 앉아 줌 화면을 켰다. Y님은 “집안일 때문에 재택할게요,” H님은 “몸이 안 좋아 오후에 접속하겠습니다,”라며 빠졌다. 협업 없이는 버거운 유니티 프로젝트가 화면 너머에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거 잘 안돼요. 그냥 다른 거 해볼게요.” 그 무심한 한마디가 마음을 깊게 찔렀다.
나는 대면 협업을 좋아한다. 모니터를 함께 보며 버그를 고치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말했다. “줌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순간,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구시대적인 걸까? 이렇게 끌고 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
마감은 무섭게 다가오고 있었다. 팀 전체의 짐이 내 어깨로 쏠리자, ‘포기해야 하나?’라는 유혹이 귓가를 맴돌았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나의 마지막 도전이자 자존심의 증거였다. 쉽게 무너질 수 없었다.
나는 작은 제안을 했다. “내일 30분만이라도 함께 앉아 계획을 세웁시다.” 뜻밖에도 동의가 이어졌다.
그 순간, 안개 속에 가려졌던 길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고립은 나를 시험했지만 끝내 꺾지는 못했다.
세대의 벽을 넘어선 작은 합의, 그리고 꺾이지 않은 자존심이 오늘도 나를 앞으로 이끌었다.
PS. 세대 차이 앞에서 당신은 어떻게 자존심과 타협했나요?
백조 생활 176일차 2022.08.18(목)
자소서 - 기사의 빛, 그리고 나이의 흔들림
“단체사진 찍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을 꺼리던 나였지만, MZ 팀원들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밝게 웃는 얼굴들이 모여 한 장의 기록이 되었고, 그 순간만큼은 성취와 연대가 빛났다.
점심 무렵, 온라인 기사 한 편이 떴다. “국비지원 빅데이터 교육받고, 국토교통데이터활용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화물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분석하고, Apriori 알고리즘과 Hybrid Model로 검증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기사 속 사진과 상장, 그리고 내 이름 석 자. 순간 나는 속으로 외쳤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사라졌던 자존감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의 자소서 1:1 클리닉은 또 다른 현실을 내밀었다. 조언자는 내 경력을 보더니 잠시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나이도 있으시니, 기존 금융권으로 돌아가는 편이 더 현실적이지 않겠어요?”
기사 한 줄로 치솟았던 자존감은 그 말에 다시 흔들렸다.
나의 새로운 도전은, 20년 가까이 쌓아온 나의 전문성이라는 족쇄에 먼저 발목을 잡혔다. 그리고 그 전문성의 울타리를 벗어나자마자, '나이'라는 냉혹한 벽 앞에 다시 가로막히고 있었다.
성취와 좌절은 언제나 한 걸음 간격에 있다.
오늘 나는 다시 묻는다. 익숙한 안정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이 길 끝까지 걸어볼 것인가.
PS. 당신은 안정의 길을 택하나요, 아니면 도전의 길을 이어가나요?
백조 생활 187일차 22.08.29 (월)
데모데이 대상- 뜻밖의 환호, 스스로를 칭찬한 날
“J님, 저 지금 일어났어요!” 빗속에 울린 V님의 다급한 톡.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그녀와 함께, 우리는 밤샘의 흔적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우리의 무기는 음성합성의 한계를 맞서, 안다미로 월드 탐험과 게임으로 확장한 전략이었다. 부모님의 목소리로 동화를 듣고, 아이들이 가상 세계를 누비며 모험하는 장면. 발표는 긴박했지만, 질의응답에서 V님과 내가 자연스레 호흡을 맞추자 팀의 숨결이 무대 위에 살아났다.
그리고 울린 단어—“대상.” 뜻밖의 환호와 박수 속에 끝없는 수정과 잠 못 든 새벽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우리가 해냈다는 확신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수상 직후 이어진 IT 대표들과의 인터뷰는 또 다른 긴장이었다. 날카로운 질문에도 담담히 답했고, “음성합성을 계속할 건가요?”라는 물음에는 단호히 말했다. “아니요, 제 길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 B사 한이사님에게서 톡이 도착했다. “금요일 시간 돼? 바로 보고 싶대.”
수상의 기쁨에 취업 기회까지 겹치자, 차오르는 자존감이 내 가슴을 가득 채웠다.
나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잘했어!”
오늘 하루 나를 다시 세운, 분명한 문장이었다.
PS. 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