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애기를 해보려고 해요.
아 물론 홍보하려는 목적이 있는 건
맞습니다.
한번만 읽어주세요. 제발
요즘 회사를 다니며
크게 2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블로그 컨설팅, 교육, 대행 관련 사업이고
하나는 책을 만들어 주는 사업입니다.
책 만들기 사업은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작년에 유튜브 채널을 하나 기획했습니다.
사람들의 도전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려 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을 3개정도 올렸어요.
그리고 앞으로 제작할 영상도 많이 있었죠.
힘든 시절을 극복하고 매출 100억대 회사를 만든 지인 이야기,
퇴사하고 소방관이 된 아는 동생 이야기,
개발자에서 기자가 된 친구 이야기 등을
컨텐츠로 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많이 게을렀고 당장 돈이 안되니
꾸준히 이어 가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 했는데
절친 한명이 어릴 적 케냐로 유학을 가게 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약20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인데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흥미롭고 재밌더라고요.
왜 하고 많은 나라 중 케냐인가?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예상치 못한 사연들이 많아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얘기를 안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야 그동안 이렇게 재밌는 얘기 왜 안 해줌?"
"안 물어봐서?"
다들 자기 얘기가 엄청 평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들어보면
영화, 드라마가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단순 호기심으로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연락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유학 이야기가 또 궁금해졌거든요.
죄송해요.
산만해서 하나에 집중을 못해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게
아주 가까운 사람 중에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거의 40년 전에. 1980년대에요.
그 시절엔 어떻게 유학을 갔지?
면접을 보나?
편지를 보내?
윈도우도 없던 시절이잖아...
궁금한데?
그래서 그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결혼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 학위를 따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나와 형이 태어나기도 했죠
어머니는 애기 때
하와이, 디즈니랜드 등 많은 곳을 가봤다고 하시지만
전 아무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제가 애들 데리고 해외를 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죄송해요. 사실 돈이 없어서 못 가요.
아무튼 아버지에게 유학 간 시절에 관해 물어보니
내가 예상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왜 박사 학위를 따러 미국에 갔어? 한국에서 할 수도 있었잖아."
그런데 아버지의 대답이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그땐 그게 유행이었어."
"유행...?"
저는 당연히 아버지가 학문에 뜻이 있어서,
큰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적으로 준비하셨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냥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가니까 따라가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또 물었습니다.
"왜 그 대학을 선택했어?" 그랬더니,
"거기가 제일 쌌어"
우편으로 학교와 소통하며 입학 준비를 했고,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몇 년간 회사에 다니며 돈을 모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는 결혼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셨고,
그곳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저와 형을 임신했고
한국에서 출산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여쭤봤더니
"미국 병원 얼마나 비싼지 아냐?”
"아 난 또 군대 안 간다고 할까봐 그런 줄 알았네"
"그것도 맞아"
"아니 근데 미국에서 생활하기 힘들었다면서 둘째는 왜 가진 거야?"
‘여기서 말하는 둘째는 접니다.'
"너 계획한 거 아냐"
"응?"
"생겼어"
"응? 그럼 피임을 했어야지"
"했어"
"했어?"
"응, 근데 생겼어."
"응?"
그렇게 전 저의 출생의 비밀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계획하지 않은 제가 생겨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우 당황했다고 합니다.
알바라도 해야되나 싶었지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지도 교수님께
생활이 힘들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그 결과로 지도 교수님이 월급을 올려줬고,
덕분에 여유가 생긴 정도가 아니라 오디오와 CD를 사는 작은 사치도 누리셨다고 한다.
"응? 웬 오디오? CD?"
"갑자기 돈이 남으니까 신나서 막 샀지"
"응?"
"아빠도 참... 대책이 없었네?"
"그렇지"
제가 태어나면서 오히려 일이 풀렸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십니다.
역시 복덩이. 손주도 한번에 4명을 보여드렸죠.
그런 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제 예상과 달리, 아버지는 굉장히 즉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뒷일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실행하시는 스타일이었죠.
그리고 그 모습이 어쩐지 제 모습과도 닮았더군요.
아버지와 제가 닮았다는 걸 깨달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MBTI도 똑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물어보니
진짜 똑같더라고요.
여러분, 우리 부모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걸 하나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생각을 친구와 나누면서
작은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지는 아흔이 넘으셨는데,
치매가 있으셔서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친구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아버지를 인터뷰하고 집필해 책을 만들었습니다.
기자 출신인 친구는 부업으로 작가일도 하고 있어
글솜씨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아버지의 이야기 자체는
생각보다 흥미롭고 내가 몰랐던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자서전’이라는 단어가 왠지 "삶의 끝자락에 쓰는 것" 같은 무게가 느껴지지만
꼭 그런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부모님의 옛날 이야기를 담는 건
그저 한 가족의 소중한 추억과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누구나 살아온 길에는 재밌고 특별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부모님도 마찬가지예요.
꼭 책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명절에 부모님에게 어렸을 때
어떤 분이셨는지만 한번 물어보세요.
그 작은 대화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일이 있고,
뭘 먹었고,
뭘 좋아하는 지,
뭘 싫어하는 지 궁금해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 혹은 아빠가
어떤 일이 했었고,
왜 그런 선택을 했고,
뭘 좋아하시고,
싫어하시는 지 궁금해 할 시간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궁금해 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이상 저의 작은 사업 ‘남기다’ 였습니다.
남기다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