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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둥파파 Jan 27. 2023

넷둥파파의 24시간. “쌍둥이예요?” "넷인데요.."

넷둥파파의 24시간.


“쌍둥이예요?.”

“아.. 네 쌍둥이예요.”

“네? 넷이요?? 낫다? 넷이 동시에 태어났다고요?”


“대박..”

“누가 도와줘요?”

“힘들겠다..”

“돈 많이 들겠다..”


대표적으로 내가 많이 듣는 이야기들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아이들을 어떻게 보세요!? 진짜 상상이 안 돼요..”

라는 말이다.


그러면 난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아.. 네.. 그냥 보죠 뭐 ㅎㅎ”

라며 그 상황을 넘어간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나에겐 매일 있는 일상이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이 궁금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이 영상을 만들었다.

이건 바로..


“나의 24시간”


오전 7:30


(기상 모습)

우리 아이들은 매일 아침 7시 조금 넘어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아주 신박한 방법으로 날 깨운다.


난 보통 5시간을 자는데

일어나면 몸이 매우 무겁다.


아침에 쿨하게 커튼을 쳐버리는 아들놈 덕분에

체내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억제되어

나의 아침은 과한 짜증으로 시작한다.


정말 가끔은 아들놈의 엉덩이를 차고 싶단 생각을 한다.


우리 아이들은 9시에 등원을 하는데 8시부터 준비해도 시간 내에 등원이 가능하다.


그렇다 나에겐 아직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다시 조금만 더 자기로 한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은 절대 날 가만두지 않는다.


(장난감 꺼내줘, 똥 쌌어, 쉬했어, 등등)


그렇게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저런 시중을 들다 보면

나의 잠 시간은 사라져 버린다.


8시가 되면 아침을 먹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아침 메뉴는 날마다 다르다.

아니… 날마다 각자의 메뉴가 다르다.


(다 다른 걸 먹는 아이들)


아이들은 음식 취향이 다 다르고 먹는 양도 다르다.

그리고 속도도 다르다.

(아이들 점점 하나씩 없어짐)


아이들이 밥을 다 먹으면 양치와 세수를 한다.

(안 한다고 도망감)

(억지로 시킴)


내가 양치와 세수를 시키면 아내가 아이들 옷을 입힌다.

(아이들 옷 입히기)


그리고 마지막 아이가 남으면

하음이 머리를 묶어준다.

(머리 묶다 티격태격하는 엄마와 음)


이하음은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깐깐하다.

(엄마 클로즈업)


그렇게 아이들 옷을 입히면 양말을 고른다.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 중 하나다.


이 아이는 유독 하나의 양말에 집착한다.

(어제 신은 양말 찾는 모습)

이 녀석은 그냥 양말을 못 고른다.


어찌어찌 양말 신음.


그렇게 양말을 신으면 난 마스크를 조립한다.

(마스크 조립)


이제 잠바를 입히고 가면 된다.

(잠바 입히고 신발 신기)


어린이집 등원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고

나만의 하루가 시작된다.


9시~15분 정도


일단 청소기 돌릴 준비를 한다.


그리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한다.


아침에 컴퓨터에 앉아 동태를 살핀다.

(유튜브 보면서 키득키득)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씻는다.

영상 편집을 한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엔 졸음이 쏟아진다.

이때 잠들면 끝장이다.

나간다.


카페를 간다.

일한다.


사실 집에 있으면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다.


졸리면 편안한 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배고프지도 않은데 배고프다는 착각을 하며

아이들 간식에 손을 댄다.


그리고 잠시 쉬어야지 하며 놀기 시작하면

하루가 끝나있다.


하지만 카페를 가면

일 외에 다른 짓을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난 일부러 내 노트북 화면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 라는 생각이 나게끔 세팅한다.

그러면 거기 있는 시간 만틈은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아무튼 그러다 보면…

5시가 금방 온다.


5시 20분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때문에

5시엔 항상 집에 복귀한다.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그리운 아이들을 기다린다.

(한숨)


하원하는 영상


아이들은 하원할 때 바로 집 가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

그래서 마트나 시작을 꼭 갔다.


하지만 겨울이 되어 추워지고 해가 일찍 지면서

이제 웬만하면 바로 집에 온다.


집에 돌아와 놀다 보면 저녁 먹을 시간이 된다.


저녁을 먹고

밥을 잘 먹으면 “엄마까투리”를 보여 준다.


그리고 그 꿀 같은 시간에 우리 밥을 먹는다.

꿀 같은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이상하게 아이들과 노는 시간은 엄청 긴데

우리끼리 있는 시간은 엄청 짧다.

(분명 같은 시간인데..?)


그렇게 놀다 보면 목욕을 한다.

우리의 목욕이 궁금하다면

우리 집 넷둥이에 목욕 영상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그렇게 또 놀다 보면 8시 30분이 된다.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는 동안

가습기 물을 채운다.


엄마와 인사하고 꿈나라로 간다.


나오면 대략 10시가 되고

아내는 빨래를 개고 있다.


이 정도가 약 2일 치 빨래다.


난 운동하러 간다.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 12시거의 다되고

못다 한 일을 한다.

그렇게 2시~2시 반에 잔다.


끝.


지금까진 나의 주중 하루 였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하루는 아이들 모두 어린이집에 갔을 때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동안 

아파서 어린이집을 빠진 적이 많다.

네 명 다 빠진 적도 많지만 1,2명씩 빠진 적도 많다.

아이가 한 명이라도 어린이집을 빠진다면

나의 하루는 …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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