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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둥파파 Jan 10. 2023

"코로나"가 휩쓸고 간 우리 집

엄마, 아빠, 넷둥이 총 6명이 걸려버렸다.

우리 집에도 코로나가

와버렸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무렵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엔

아무도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았는데

퇴원을 할 때쯤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기 시작했었다.


그 당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게 아주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더 어색해졌다.


우리 집에 코로나란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와 아내만의 힘으로 아이들을 돌보긴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산후도우미, 돌봄 선생님, 부모님, 이모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특히 조심했다.

만약 누구라도 코로나에 걸렸다면

격리를 해야 하고

나와 아내 둘이 아이 넷을

일주일 이상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3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정말 다행히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돌봄 선생님들은 모두 그만두었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닌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코로나는 아니지만

감기에 자주 걸렸고

4명 모두 어린이집에 간 날이 그리 많지 않다.


기침과 콧물은 한 달에 2주 정도는 달고 사는 거 같고

병원과 약국은 너무 자주 다녀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래도 코로나에 걸린 적은 없었고

조금 안일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팠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꼼짝없이 아이들들 봤다.

아이들이 괜찮아지고

어린이집에 보냈다.


아이들은 아프면

동시에 아프지 않다.


항상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눠진다.

첫 아이가 아프고 괜찮아질 때쯤 다른 아이가 아프고

그 아이가 괜찮아질 때쯤 또 다른 아이가 아프고..

그러다 보니

모두 괜찮아지려면 2주 정도 걸린다.

그러면

2주 동안은 그 어디도 갈 수가 없다.


강제적으로 매일 집에만 있던 아이들을 위해

나가서 놀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 특별한 곳에 가보자 하고

베어스파크에 다녀왔다.


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참고 놀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조금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데

입맛이 없었다.

속이 안 좋았다.

나는 살면서 입맛이 없던 적이 없다.

그런데 이날 밤부터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일단 속이 너무 매스꺼웠고

먹으면 설사를 할 거 같았다.


그렇게 아이들을 재우고

나에게 열이 나기 시작했다.

38.3도를 시작으로 목도 아프기 시작했다.


아 설마..

그렇게 잠들었다.


11/20


일어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했다

양성이 나왔다.

그렇게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그간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걸려버렸다.


다 같이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했고

나와 아내 모두 양성이 나왔고

아이들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난 고열과 오한 목아픔 장염 증상이 있었고

아내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고

아이들이 이만큼 아플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아내와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다.


밥으로 계속 죽을 먹었는데

계속 설사했고

기침도 엄청났다.


열이 오르면 오한이 왔고

옷을 껴입고 약을 먹으며 버텼다.


그렇게 힘들었던 하루가 지났다.


11.21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보니

아내가 힘들어졌다.

어쩌면 둘이 동시에 안 아픈 게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이때까진

아내는 무증상으로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아내도 열이 나기 시작했다.


11.22

자가키트로 하온이 하준이가 양성이 나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제 난 열이 내렸고 장염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가 시작되었다.

열이 39도가 넘고 두통과 근육통이 있었다.

하온이 하준이도 열이 많이 올랐다.

하민이도 열이 나기 시작했지만

검사결과는 음성이었다.

“왜지…”


11.23

나는 이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괜찮아졌고

아내도 오전엔 괜찮은 듯싶더니..

어림없다. 목아픔이 추가되었고

구토 증상이 추가되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열나는 거 말고

평소와 다른 게 없었다.


11.24

다른 곳은 모두 괜찮아졌지만 목은 여전히 아프다.

아내도 컨디션 난조. 밥 먹으면 토함..

온, 민, 준 38도

하음이는 정상체온…


11.25

약 지으러 병원 간 김에 신속항원 해봄(하민, 하음) > 민이 양성 판정


11.26

엄마아빠 거의 회복


11.27

이하음 양성 판정…


11.28

하온, 하준 격리해제로 어린이집 등원.


코로나에 걸리고 깨닫고 느낀 점   

코로나에 걸리면 개 아프다. 안 걸릴 수 있다면 안 걸리는 게 낫다.


무증상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자.


시간은 결국 지나간다.


육아는… 개 힘들다. 그래도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보내서 즐겁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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