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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Jan 21. 2017

[16.05.18] 그라나다를 마무리 짓다

카메라도 내려놓은 채 걷고 걸으며


 

 

 이번 스페인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 도시를 방문키로 했지만 사실상 숙소를 잡은 곳은 '그라나다'와 '세비야' 두 곳이었다. 도시마다 짐 싸고 이동하는 일이 번거로울 것 같아 차라리 버스와 기차로 다른 도시들을 당일치기하기로 했다. 그러는 동안에 정작 그라나다 시내는 떠나는 오늘, 이제야 둘러보게 되었다.


 느긋하게 일어나 짐정리를 한 뒤, 준비를 하고 12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짐을 카운터에 맡겼고 처음으로 무거운 DSLR을 내려놓았다.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치킨이 너무 고팠던 우리는 KFC를 가기로 마음먹었으나, 40분이나 떨어진 곳에 있어서 포기하고 근처 케밥집에 갔다. 단돈 5유로에 큰 케밥과 감자튀김 그리고 콜라를 먹고 마실 수 있었다. 대식가인 나지만, 너무 많아서 케밥을 남겼다. 프랑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천사같은 물가!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정직한 사진들





다시 길을 나서서 알바이신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햇볕이 들어서 땀이 계속 났지만 열심히 길거리를 구경했다.

잠깐씩 그늘에 서서 쉬었고 한국 노래를 들었다.


약간 주택의 차고같은 큰 입구로 들어가면 학교가 있다.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를 보러 가는 길-

어제는 저녁에 버스를 탔는데 오늘은 대낮 땡볕에 걸었다. 더웠지만 갈만 했다..! 낮에 보는 풍경도 예뻤다. 사진을 찍고 그늘에서 집시 옆에 앉아 쉬다가 내려갔다.







  내려와서 젤라또를 하나씩 먹고 그늘에 앉아 쉬었다.

일어나서 거리를 구경하고 내려갔다. 성당은 끌리지 않아서 그냥 밖에서 보고 지나쳤다. 


아날로그파리에 절어버린 사진. 이 광장같은 곳을 거닐다 5시에 타파스를 먹으러 갔다.




이곳에서 샹그리아를 마시고 타파스 6개 세트를 먹었다. 난 역시 하몽은 별로다. 프랑스에서도 쏘씨쏭같은 것들은 입에도 안댔었다.


 전체적인 퀄리티는 좋았으나 양이 좀 적고 나는 입에 맞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식사를 마친 후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다. 중간에 아시안마트를 들러 일요일 저녁이 되어줄(프랑스로 돌아가면 일요일 저녁인데, 프랑스엔 일요일에 마트가 문을 닫는다. 여행때문에 냉장고는 다 비우고 온 상태) 라면을 사서 숙소로 올라갔다. 짐만 바로 찾아 내려와서 SN1을 타고 터미널로 갔다. 5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렌즈를 빼고 폰을 만지다가 버스를 탔다. 맨 앞이라 태양에 눈이 녹을 것만 같았지만 풍경이 장관이었다. 


피곤하진 않아서 잠에 들진 않았고, 노래를 들으며 인터넷을 하며 공상을 했다. 여러가지 현실적인 고민도 하고 (곧 한국에 들어가기에). 그러다 보니 밤 11시 반 정도가 되어 세비야에 도착했다. 

숙소까진 5분이 걸려서 걸어왔다. 체크인 시간을 지나서 도착한 바람에 주인이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고 결국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방에 화장실이 없다... 세면대 뿐... 다른 것 다 필요없고 화장실... 아...

아주 오래된 호스텔이었다. 방도 복도도 엄청 오래돼 보이고(싸니까 당연하지만) 밖에 있는 화장실도 매우 구렸다. 휴지도 없고... 너무 찝찝해서 안씻을 수는 없었기에 새벽 1시까지 씻고 나왔다. 앞으로 남은 2박이 기대됨(!)과 동시에 또 한 번 느꼈다. 숙소에 지나치게 돈을 아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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