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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Jan 22. 2017

[16.05.19] 강렬한 태양과 서정적인 달빛 아래

론다 & 세비야

 

  오늘은 론다 당일치기 & 세비야 둘러보기


  아침에 일어나 터미널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론다로 가는 10시 15분 시외(?)버스를 위해 헐레벌떡 달려가 10시 5분에 도착했더니 버스는 가고 없었다. 

 문제인 즉슨 내가 알아본 버스시간표는 작년 것이었고, 10시 정각 - 11시 정각 버스로 바뀐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버스가 올 때까지 근처에서 점심을 대충 때우기로 했다. 버스값도 현금 지불만 가능해서 돈도 뽑을 겸 터미널 밖으로 나갔다. 

 산탄데르 ATM에서 돈을 뽑으려는데 10유로 밖에 뽑히질 않았다. 엄마한테 돈을 농협으로 받았는데 난 하나은행의 비바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보안카드를 집에 두고왔는데... 처음엔 예진이 카드를 긁고 갚으려 했는데, 번거롭고 미안해서 언니한테 연락해서 손을 벌렸다. 15만원을 하나은행으로 보내달라고... 결국 언니한테 돈을 전해받고 70유로를 뽑았다. 그리고 버스표 사고, 머핀 두 개랑 물 한 병을 사서 버스에 탔다. 가는 내내 노래를 들으며 머핀 먹으며 갔다. 잠깐 잠 들고 일어났더니 도착했다. 


오늘의 우여곡절 끝에 2시간 반 만에 도착! 






누에보 다리로 향하는 길




도착!


 햇볕은 너무 뜨거운데 갈 길은 멀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야해서 그 여정이 조금 무서웠다.

독일인 가족들이 앞서 갔는데, '악 소!'하는 말이 들려왔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 시간이 생각이 났다. 이제는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언젠가는 다시 배우고 싶은 어려운 언어..!

  

땀 범벅이 되어 도착한 누에보 다리는 아름다웠다. 사실 그 옆의 산과 들판이 더 예뻤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터미널로 돌아가는 길에 젤라또를 사 먹었다. 

돌아가는 길에 엽서도 사고, 길거리도 구경했다. 짧은 시간 (반 나절 정도)동안 론다에 머물렀지만, 론다만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옳은 젤라또! 스페인에서 정말 자주 먹었다.








다시 세비야로



 여행이 끝으로 치달을수록 우리는 한식이 고파졌다. 무엇보다 예진이나 나나 한국을 떠나온지 반 년, 제대로 된 한식이 그리울 때가 됐다. 말이 나오기 무섭게 한국 식당을 검색했다.

 미리 알아둔 한국식당이 세비야 터미널 근처라 큰 마음을 먹고 기대하며 갔는데, 영업시간아니라 들어갈 수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5시50분이었는데 개업은 8시..  우린 8시 45분 플라멩고를 위해 다른 데에서 저녁을 해결해야만 했다.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한국 식당으로 찾아가는 중 만난 예쁜 공원



 결국 예진이 친구가 추천한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타파스집을 갔다. 처음으로 스페인 여행 중에 실패한 식당이다. 

 일단 내부가 엄-청 더웠다. (냉방 시설 X) 환기도 안되고 테이블도 더럽고 양도 적고, 심하게 더럽고 (고객 눈 앞에서 씻지도 않은 본인 맨 손으로 음식 집어서 플레이팅함) 클라라도 맛없고 분노가 치밀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서인지 짧은 한국말로 주문 받더니 대참사가 났다. '육회? 육회??'하고 묻길래 알겠다고 했더니 먹지도 못하는 조개탕이 나왔고요...^^ 한국말 못하면 그냥 영어로 주문받지; 한국말보다는 영어를 잘 하실거 아니에요... 관광지인데... 왜 꼬레아 외치며 나대서 이사단을.......... 유일하게 오징어 튀김만 맛있었다. 양도 창렬이고 최악이었다.


가격은 또 싸지도 않았다 으 최악



 우리 둘 다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대충 먹고 나왔다. 물론 양이 창렬이어서 배고팠기 때문에 근처 베이커리로 갔다. 컵케이크로 제일 유명한 곳!! 여긴 제대로 성공했다. 일단 시원했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케이크도 맛있고 주인 분도 친절하셨다 :)


취향저격 인테리어


 컵케이크도 먹고 주스도 마셨는데 아마 배고파서 또 이 케이크를 시키고 주스도 추가 주문했던 기억이..



태어나서 본 개(강아지라고는 할 수 없다) 중에 제일 컸다... 그래도 엄청 온순하고 귀여웠다. 확실히 유럽이 동물 반입에 관대하다. 키우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인가? 



외관도 예쁨!!! 명함도 받아왔다



 나와서 거리를 구경하고 ale hop?에 들어가서 예진이랑 동전지갑을 샀다. 유로는 동전이 너무 많이 쓰여서 동전 지갑을 쓰는데, 분리칸이 있어서 샀다! 그리고 바로 플라멩고를 보러 갔다. 


공연장 내부 천장



 플라멩고가 시작됐다- 영상 촬영은 금지라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었다.





 프리 시트인줄 모르고 늦게 갔더니 자리가 없어서 좀 뒤에서 봤다. 그래도 최고였다. 열정적인 플라멩고... 기타연주도 현란했고 무엇보다 춤사위가 장관이었다. 그 포스에 압도되어 입까지 벌리고 구경했다. 박수도 미친듯이 쳤다. 한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겠다. 너무 멋있다. 내용 설명을 들었지만 나중에 더 공부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비야에서 플라멩고는 꼭 봐야한대서 별 흥미가 없었지만서도 예매한건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건 스페인 여행 대체적으로 사전 공부를 제대로 못한 것.. 공부를 더 많이 했다면 더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매일 아쉬움이 남았다.





 플라멩고를 다 보고 나와서 메트로폴 파라솔을 구경하러 갔다. 별 기대안했는데 정말 예뻤다.

가는 길 야경도 내내 아름다웠다. 위에 올라가서 놀이터 시소도 타고 놀다가 늦게서야 전망대를 갔는데 8분 남았다고 돌아가는게 좋겠다고 했지만 8분이라도 보게 해달라며 3€를 내고 뛰어올라갔다.

 8분에 3€, 정말 돈이 아깝지않은 야경이었다. 황홀경...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딱 좋았던 그 순간. 행복했다. 




 전망대로 뛰어 올라가서 5분 넋놓고 보고 3분 사진 찍기.

아무렴 사진은 실제를 모두 담을 수 없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말 스페인 야경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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