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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Aug 05. 2017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이슬란드

프랑스 앙제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까지

2016년 4월 7일


프랑스 앙제 (Angers, France)

05 : 30 a.m.


전날 짐도 늦게 챙겼고, 잡생각과 공허함에 또 괴로워하다가 늦게 잤다. 피곤함을 억누르고 5시 반에 겨우겨우 일어난 다음, 기차역으로 가는 5시 59분 버스를 탔다. 우진언니가 다음 정류장에서 탔다. 우진언니는 바캉스를 맞이해 영국으로 여행을 간다. 버스에서 같이 이야기하고 역 도착해서 표도 뽑았는데, 좌석이 달라서 헤어져 각자 칸에 탔다. 기차를 예매할 당시 남은 자리가 1등석밖에 없어서 처음으로 1등석을 타고 갔다. 2등석보다 자리도 넓고 좋았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는데 우진언니한테서 연락이 와 있었다. 기차가 고장나서 105분 연착된다고 한다. Oh la la ! 프랑스 답다. 나는 비행기 시간이 멀어서 상관없는데 언니는 비행기를 놓칠만한 시간이었다. 결국 원래 9시 11분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야할 기차가 11시 21분에 도착했다. 언니는 비행기를 못타게돼서 수수료없이 교환하러 갔고 난 내 터미널을 찾으러갔다. 여기서 언니랑 안녕!



프랑스 파리 (Paris, France)

11 : 21 a.m.


급박하게 터미널에 도착해 와우에어 체크인을 하러 갔다. 근데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프랑스 비자 / 오피 체류증도 못알아보고 이게 뭐냐고 물어보고 내 비자가 특이하다며 처리를 못해서 젊은 아저씨한테 가서 한참있다가 겨우 알아왔다. 짐도 미리 추가 결제를 해서 12kg으로 미리 늘려놨는데 9kg 넘는다고 어이없다는듯이 너무 많아 ^^; 라고 핀잔을 줬다. 나는 이미 결제를 했다니까요? 하니까 또 아까 다른 아저씨한테 가서 물어보고 조회하더니 '아 맞네 ㅎ 근데 이거 수하물로 부쳐야 돼' 하길래 아니... 이거 기내용이고 무게만 추가한건데 뭔소리... 계속 부쳐야 된다고 나한테 빡빡 우기다가 결국 아 ~ 내가 잘못알았네 기내 맞아 미안 ^^ 하고 해프닝은 끝났다.


여기서 다가 아니지, 도저히 게이트를 못찾겠는거다. 전체 인포메이션에도 물어보고 뱅뱅 돌다가 다시 와우에어 체크인 한 곳가서 물어보고 쇼했는데 세번 째로 보딩게이트가서 물었더니 여기로 들어가서 왼쪽이야 해줬다. 하마터면 늦을뻔.. 겨우 가서 면세보려는데 올리브영보다 작음 ㅋㅋㅋ 향수같은건 많은데 파운데이션 종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도 없었지만 물건도 없어서 수속대로 갔다. 다 마시지도 못한 에비앙 물통은 결국 쓰레기통 행... 여차저차 통과해서 와우에어를 타러 들어갔다. 


내 자리에 앉았는데 왠걸 활주로에서 10분 넘게 비행기가 달리기만 하고 안뜨는거다.. 뭐지..? 저가항공은 원래 이런건가..? 하고 기다렸더니 결국 뜨긴 떴다. (저가항공은 원래 멀리 있어서 그렇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근데 난기류를 만날 때마다 미친듯이 흔들리고 한 번은 앞으로 나아가질 않고 붕 떠있기만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대로 추락할것만 같은 기분을 열번 가까이 느꼈다.. 이래서 저가항공이 싼 건가 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Reykjavík, Iceland)

14 : 05 p.m.


겨우 케플라비크 공항에 내렸는데 출구가 안보여서 사람들 우르르 가는 곳 그냥 따라갔더니 미국 캐나다로 가려고 여길 경유한 사람들이 여권검사 하러 가는 곳이었다 ㅜㅜ ... 엄청 멀리멀리 왔는데..  비행기타서 멀미하고 머리아파서 의자에 앉아 좀 쉬다가 다시 일어나서 플라이버스를 타려고 했다. 근데 또 길 잃고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어서 인포메이션에 겨우 물어보고 찾아갔다. 사방에 외국인이고 못알아 듣는 말을 한다. 플라이버스에 올라타는데 나만 동양인같다. 와이파이가 돼서 원영이랑 보이스톡하고 시규어로스 음악을 들으면서 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달려오는데 풍경이 황량하면서도 이국적인게 마음에 들었다. 터미널에서 호스텔까지 가기위해 예전에 캡쳐해둔 길찾기를 꺼냈다. 구글지도까지 동원해서 잘 찾아왔다. 체크인까지 수월하게 했는데 방 들어오니까 남자 한 명이 자고 있었다. Sorry 라는데 뭐가 미안한건진 모르겠지만 암튼 좀 무서웠다.. (혼성 도미토리가 처음이었기에) 그래도 머핀 먹을래? 하면서 주고 대화를 하다보니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되는 와중에 좀 쉬고 옷을 챙겨입고 카메라들고 일정 소화하러 나갔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갔다가 골목골목 집 구경도 하고 바닷가 보이는 곳 가서 만년설보고.. 보너스 마트가서 장도 보고 (한국인들을 처음 봤다!) 다시 걸어와서 호스텔에 왔다. 주방에서 진라면을 끓여먹는데 앞에 와서 밥이랑 소세지를 먹는 여자가 한국인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우린 서로 말 걸지 않았다.. 방에 돌아오니 그 남자가 헤드셋을 끼고 있어서 말 걸려다 실패했다. 스키르는 너무 컸지만 맛있게 먹고 친구들이 보내준 20분 짜리 생일 영상을 한 번 더 보고 씻었다. 방들어와서 머리 말리고 짐 대충 치우고 내일 할 일 점검하고 돈 쓴거 정리하고 불을 껐다. 오로라 지수가 4지만 굳이 추운데 밖에 나가기도 싫고 구름껴서 안보일 것 같다. 모르겠다.


사실 너무 외롭고 조금 우울해서 빨리 원영이랑 보영언니가 보고싶다. 그보다는 더 한국가고 싶다. 너무 공허하다 혼자 여행하니까 조금 더 쓸쓸한데다 여기 날씨도 춥고 을씨년스러워서 더 그런거 같다 빨리 여행끝났으면 좋겠다...




편도 약 8만원으로 프랑스에서 아이슬란드로 갈 수 있었다.





<시내 둘러보기>


숙소에서 나와 길을 걸었다.

그 유명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Hallgrímskirkja)

Guðjón Samúelsson 에 의해 1945년부터 1986년까지 약 41년간 지어졌다.

17세기의 성직자이자 시인인 Hallgrímur Pétursson의 이름을 따왔다. 높이 74.5m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최상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시내를 바라 보는 전망대가 있다.

교회 앞에는 레이프 에이릭손의 동상이 서있다. 이 동상은 알팅그 창립 1,000주년을 기념하여 1930년에 미국에서 기증한 것이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D%95%A0%EA%B7%B8%EB%A6%BC%EC%8A%A4%ED%82%A4%EB%A5%B4%EC%BA%AC)


색감이 예쁜 주택가

집마다 창문에 인형을 세워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심각하게 귀엽고 유쾌한 개구리가 있는 정원

북유럽이라 무채색에 칙칙한 풍경일 줄 알았는데, 그 어디보다 강렬한 색채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피티 문화 또한 굉장히 발달된 듯 했다.

점점 해안가가 보인다!

다른 날 일정 중 한 곳인 하르파 (Harpa)

감동적인 순간, 드디어 눈 덮인 풍경을 보았다.

골목 빵가게의 귀여운 그림

아이슬란드인들에게 그래피티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숙소 둘러보기>

이번 여행은 저예산이기 때문에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에서 절약하는 최선의 방법은 식비를 아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김, 프랑스 한인마트에서 사둔 햇반과 라면들을 챙겨왔다.


숙소 벽에 붙어있던 아이슬란드 지도(?)

혼성 4인실이었는데, 굉장히 싼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괜찮았다.

방엔 환하게 빛이 들어왔고 모든 것들이 북유럽스러웠다.



도착하자마자 찍은 내 공간


유명한 보너스 마트에서 장을 봐왔다. 오늘 저녁은 진라면을 끓여먹고, 간식을 먹을 거다!

귀여운 돼지와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보너스 마트의 봉지


한 번에 간식을 모두 사왔다. 

내가 못찾은 것인지 없는 것인지, 탄산이 없는 물을 찾을 수가 없어서 탄산수를 샀다.

그리고 오렌지 주스 3개들이와 닥터페퍼, 프링글스, 엄청 비싼 방울토마토(4000원 가량 했던 것 같다), 엄청 비싼 샌드위치(80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초코바, 스키르 네 개를 샀다.


1일 1스키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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