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겨웠던 작년, 개인적인 일들로 나도 여러 모로 힘겨웠던 일들이 많아 글을 쓰지 못하였다. 그렇게 일 년이 가고 나니 우리 아이는 이제 8살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
사실 작년부터 초등학교 준비는 얼마큼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 그냥 학교에 갔던 것도 같긴 한데 과연 초등학교 가는 준비란 걸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러다가도 나 때는 안 했으니 우리 딸도 하는 것이야 말로 나도 라뗴는 말이야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조심 스래 들어 남들이 어떻게 무엇을 준비를 하는지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는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일찍 아이를 낳았고, 일에 치여 사는 워킹맘이다 보니 나의 정보의 원천은 모두 인터넷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소위 말하는 여러 교육 카페들을 들어가면서 불안 감에 마음이 치이기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데 중등 문제집 풀고 있어요, 문제집 추천해 주세요, " "초등 입학 여아 AR 5점대 챕터북 추천해 주세요" 등 질문을 빙자한 자랑과 흘리기 속에서 멘털이 바스락바스락 무너지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늦은 엄마인 건가, 아이들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인 건가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잡아먹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름 공부 좀 해본, 나도 이럴지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사실 교욱 전문가들이라고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한발 물러 서서 보면, 그래서 정말로 당신도 그렇게 공부를 해보셨나요?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도 아무것도 증명 되지 않았다. 내가 자주 가는 동네 맘카페에는 약 10년 전쯤 아이들 이렇게 공부시키라고 글도 쓰시고 세미나도 하시던 어머님이 있었다. 아이는 훌륭한 성적으로 자사고를 갔고, 고3 입시가 끝나고 어머님은 카페를 탈퇴하셨다.
세상은 항상 바뀐다. 입시도 바뀌고, 트렌드도 바뀌고 세상이 중시하는 가치도 바뀌지만 fundamental, 기본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펀드멘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위해 나름 특수 목적 고등학교와 의대 코스를 커지면서 내 주변에 공부 잘했던 친구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정말로 쟤는 선행 학습과 대치동의 교육이 아니었다면 의대에 못 왔겠구나 하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의 노력으로 과학고 까지는 들어왔으나 거기서 살아 남지 못하고 낙오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비슷하게 팀을 짜서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 들어왔던 친구들조차도 지금은 정말로 지금 다양하게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
제목에 대한 답은 찾아가는 중이다. 현재까지 나의 결론은 일률적으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산다. 어찌 길이 하나겠는가. 중요한 건 내가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파악하는 게 제일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여러 선행 학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워킹맘이 마음을 다잡으려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