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젊음

좀 더 어렸을 적의 기록

by 한소선

젊은 게 자원이라 돈주고도 못 산다며

선망의 눈초리를 받을 때마다

내가 가진 젊음을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젊음은 괴로울 뿐이다.


사회는 젊음을 좋아하지만

정말 젊음 그 자체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젊음을 갈아 넣을 수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손쉽게 착취할 수 있는 젊음을 원할 뿐.


어리고 젊은것에 열광하지만
가진 게 이것뿐인 내겐 이 젊음을 볼모 삼아

감당하고 살아가야 하는 삶이 너무도 무겁다.


돈도 시간도 있는 젊음이면 모를까.


이렇게 가난하고 척박한 젊음은

마냥 좋은 것도 아니었다.
이 시기를 고스란히 바쳐야만

여유로운 언젠가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겐 가장 큰 비극이다.


세상엔 여유로운 젊음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차라리 만신창이로 포기하고 싶어도

젊다는 그 말에 그럴 수도 없다.
젊음에 박제되어 버린 나의 생.


나는 못 해요. 할 수 없어요.
목 끝까지 차올라도 할 수 있다고 밀어 넣는 상황이 잔인하기만 하다.
독립된 한 개체로 젊음을 만끽하며 살아가기란

너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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