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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박씨 Nov 17. 2018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

 아이를 통해 낯선 세상을 읽다 - 1

누가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고 했던가...

2015년 미국 생활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향했던 나에게 다시 익숙하지도 않은 미국의 어느 외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리라곤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한국에서의 26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8년, 중국에서의 2년.... 그리고 다시 오레곤주의 Bend라는 외딴 도시에서의 시작을 글로 함께 하려고 한다.


이사를 논하려면 바다정도 넘어줘야

게임 업계에서 일하는 나에게 안정적인 직장이란 꿈속에서나 존재하는 곳이었나 보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Zynga라는 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에서 컨셉 아티스트로 몇 년의 미국 생활을 채웠다. 2015년 가을, 지긋지긋한 언어의 압박과 내일을 알 수 없는 외노자의 생활, 아티스트로써 도전 의지 상실 등등이 미래를 고민하게 했고, 갑작스러운 중국의 한 게임 회사에서의 오퍼가 뜬 구름처럼만 여기고 있던 이직을 현실적으로 고민하게 했다.

중국에서의 시간을 또 풀어내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라니 일단 그 부분은 생략하기로 한다.

중국으로 가는 길 잠시 들른 하와이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좋았던지 덜컥 생각지 못한 결과물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어이쿠, 쌍둥이네."

의사의 한마디가 기쁨과 복잡함이 함께 밀려온다는 것이 어떠한 기분인지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로 인해 첫째와 임신한 아내는 한국, 나는 중국에서의 기러기 생활이 시작되었다.

기러기 생활은 나에게 많은 개인적인 시간을 허락했다. 그 시간동안 제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미국에서의 2막을 여는 계기를 만들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제작하는 Sony라는 회사의 개발사 한 곳이 컨텍이 왔고 그로 인해 Bend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3살짜리 큰 아들, 8개월 된 쌍둥이, 육아에 만신창이가 된 아내, 중국에서 호되게 당한 기러기 아빠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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