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2 물의 길
저번주 토요일,
온 가족이 출동하여 조조로 아바타 2를 4DX 3D로 감상했다.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바닷속 물의 질감이 말할 수 없이 근사했지만, 한편으론 긴 러닝타임이 버거웠다.
그런데 화요일에 다시 둘째와 재관람을 했다. 평소 크리처와 동물에 관심이 많은 둘째가 영화 속 판도라의 동물들에게 홀딱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3시간 10분의 러닝타임이 너무 힘들어서 재관람은 그냥 집 근처 극장에서 2 D로 보자 했다. 나이가 들으니 4DX는 허리도 아프고 3 D 효과는 어지럽기까지 해서 두 번은 못 본다. ㅠㅜ
2 D 상영관은 사람이 별로 없고 오히려 영상이 더 쨍하고 선명했다. 좌석의 흔들림이 없으니 아이도 오랜만에 달콤 팝콘을 실컷 먹으며 좋아했다. ^^
마침내 영화가 끝나자 아이가 나를 향해 나비족의 제스처를 취하며 이야기했다.
“I See You. 엄마, 이 말이 당신의 내면까지도 본다는 말 이래. 엄마, I See You. 몸 힘든데 날 위해 다시 보러 와줘서 고마워.”
오래전 아바타 1 편부터 알고 있던 말이었지만, 이 말이 이렇게 심쿵할 말이었나? ㅠㅜ 나도 얼른 아이에게 나비족의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아니야, 나도 즐거웠어. I See You.”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서로에게 말했다.
I Se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