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예찬
예정에 없던 영화를 보았다.
‘로마의 휴일’이 극장에서 상영된다니, 참을 수 없지!
수십 번을 봤어도, 고전은 극장에서 볼 때 매력이 남다르다. 어제는 아빠가 좋아하시던 그레고리 펙이 눈에 더 들어왔다.
마지막 장면, 두 배우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영화의 모든 서사가 담겨있다. 대사 없이 스크린 위에 감정이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오드리 헵번도 헵번이지만, 그레고리 펙이 그렇게 눈으로 말하는 배우인 줄 미처 몰랐다.
F1 같은 영화는 당연히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에겐 또 다른 신념이 있다. 커다란 스크린에 비치는 배우의 얼굴과 눈빛만으로 울컥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라도 극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화는 역시 극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