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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간단 리뷰

정말 어쩔 수가 없단 말인가

by 한스푼




이 영화의 힘은 엔딩에 실려 있다.


만약 그 엔딩이 입소문을 탄다면, 흥행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솔직히 200만도 어려워 보인다.


군데군데 달콤 씁쓸한 블랙코미디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유쾌함은 곧 불쾌하고 과잉된 장면들로 이어진다.


모든 것이 불편해지던 어느 순간— 불현듯 떠올랐다.


주인공 유만수가 겪고 행하는 일들은, 모든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선택에 대한 은유다. 그 은유와 비유적 상황들은 엔딩씬을 위해 증폭된다.


커다란 물음표가 떠오른다.


흐르는 물처럼 발달하는 문명과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 속에 우리는 언제나 인간다움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때때로 어쩔 수 없는 길로 들어서야 하는 걸까?


사실 인간다움은 그 ‘어쩔 수 없음’을 넘어서는 힘이 아닐까?


우리의 미래는 결국 인간다움으로만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TIP.

엔딩 크레딧에 박찬욱 감독이 언급한 스톡 푸티지 씬이 있다. 스톡 푸티지란, 미리 촬영된 영상자료로 영화, 광고,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에 재사용된다.


[어쩔수가없다]에 사용된 스톡 푸티지는, 감독님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인 만큼 엔딩까지 놓치지 말고 꼭 지켜보길 권한다.



덧)20251002



오늘 일반관에서 두번째 관람을 했는데, 확실히 이 영화는 사운드가 특화된 관에서 보는게 더 낫다는 걸 느꼈다.


첫 관람때 멀리 가기 힘들어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가 아닌 광음시네마로 보았는데도, 고추잠자리씬의 엄청난 음향사이로 배우들의 목소리가 작지만 분명 선명하게 들렸었다.


그런데 일반관에서는 해당 씬 포함 여러 장면에서 배우들의 음성이 뭉개지는 현상이 있다. 물론 내가 방문한 곳의 음향이 좀 별로였을 수도 있지만.


무튼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켜켜이 쌓아올린 것도 그렇고 사운드의 비중이 상당한 영화다.


비록 영화전공자는 아니지만, NN년차 관객의 경험으로 감히 고언하는 바이다…


이 영화, 사운드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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