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커야 하나요?
꿈은 크게 가져라!
꿈 관련한 이야기를 찾다 보면 늘 보게 되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하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합니다. ‘크게’가 특히 강조되니까요. 나 역시 언젠가 다른 이의 꿈을 향해 비난의 말을 뱉은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심히 ‘뭐 저런 걸 꿈이래’ 생각한 적은 수도 없이 많지요.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마음을 갖지 않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가만 보면 사람들은 줄 세우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늘 등수를 매겨요. 그리고 더 큰 것(혹은 더 작은 것), 더 비싼 것, 더 예쁜 것, 더 빠른 것을 찾습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은 명성이나 권력 또는 큰돈을 얻는 위치나 직업을 최고로 치는 것 같습니다. 치켜세우고 부러워하는 직업은 정해져 있는 듯합니다. 변호사, 의사, 대기업 CEO 등을 꿈꾼다면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이렇게 말할 거예요. “너는 꿈이 참 크구나!”
작은 가게를 내고 싶다거나 유명하지 않은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그와 같은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와 같은 찬사를 보내지 않아요. 장사하거나 청소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예의 없는 태도가 그냥 생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의 크기를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에 크고 작음이 있는 건지 나는 여전히 모르겠거든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꿈꾸면 대단하고 그렇지 않은 직업을 꿈꾸면 하찮은가요?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꿈은 큰 꿈이고 그렇지 않은 건 작은 꿈일까요? 어려워 보이는 건 꿈이고 쉬워 보이는 건 꿈이 아닐까요?
그 이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크고 대단한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만 대단한가요? 많은 돈을 벌어야만 크고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요? 왜 누구나 알아주는 일을 해야 하고, 왜 돈을 많이 벌어야만 하는 거죠?
그 누구도 다른 이의 꿈을 두고 크고 작음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단 한 사람, 나 자신만이 가능하지요. 내가 생각하는 쉽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는 길이 매우 짧을 수도 있고,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긴 시간이 예상될 수도 있습니다. 그 기준 안에서 판단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비교적 짧거나 쉬운 길을 ‘작은 꿈’, 오래 걸리거나 어려운 길을 ‘큰 꿈’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도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을 걷는다면, 그것은 정말 하찮은 건가요?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혹은 어느 것이 더 필요한지는 나 자신만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원하든 그건 각자의 가치관을 담고 있습니다. 타인의 그것을 크고 작음이나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건 굉장히 오만한 행동입니다.
누구나 일등이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일등이 될 필요도 없지요. 마찬가지로 누구나 사람들이 말하는 큰 꿈을 꾸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중요도로 줄 세울 수도 없습니다. 타인의 몸과 마음, 재산을 해하지 않는 세상의 일 중에서 필요 없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일이 다른 일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나의 머리, 팔, 다리가 각자 나서서 “내가 이 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맞아요, 모두 필요합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이 나의 가치를 매기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합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도축하는 사람을 하찮게 보는 것이 그런 발상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 덕에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덕에 직접 도축할 필요 없이 손쉽게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여러 사람이 말하는 큰 꿈이 아닐 때, 혹은 그렇다고 ‘착각하는’ 작은 꿈일 때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종종 그 시선을 버텨내야 합니다. 때론 거짓 변명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크게 마음 쓰지 마세요. 그들은 말뿐이거든요. 게다가 그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세상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것을 찾는 여러분이 부러워서 더욱 닦달하는 것일 수도 있지요.
사람의 마음이란 참 무섭고도 우습습니다. 큰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그것을 벗어나는 사람을 동경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두세요. 나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한 길이라면, 어딘가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습니다.
단, 정말 하고 싶은 그것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어려워 보여서 혹은 도달하지 못했을 때 받을 상심이 걱정되어서 멈추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꿈은 소중합니다. 많은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이든 소수만 걷고 있는 길이든, 사회적 파장이 있든 없든, 가능성이 크든 작든 상관없습니다. 그 꿈은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그것일 테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만의 꿈을 가지세요. 꿈을 꾸면 그곳에 이르는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슴에 무엇을 담고 있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