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대하는 태도

by 한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어요. 게다가 잊기도 잘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관계의 측면에서 보자면, 때로는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되어 실수 아닌 실수가 되기도 하지요.


여러분은 한창 실수할 시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어려서 그런 건 아닙니다.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하는 때이기도 하고요. 처음 접하게 되는 것들이 많으니 실수하는 게 당연합니다. 처음부터 잘하게 되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뜻대로 혹은 기대한 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괜찮습니다. 그렇게 배우는 거예요. 우리는 아기였을 때부터 그래 왔어요. 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을 때부터요. 무수한 실패 후에 몸을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어서기 위해 정말 많이 주저앉았을 거예요. 익숙하지 않아 계속 넘어지면서도 결국 걷는 법을 깨우쳤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넘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것과 실수가 다르지 않아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주변에 아기가 있다면 눈여겨보세요. 몸을 뒤집기 위해, 숟가락질을 하기 위해, 일어서기 위해 애쓰고 있을 거예요. 실패를 거듭하겠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성공할 거예요. 여러분처럼요.


그래서 실수는 창피한 것이 아닙니다. 잘하려다가 그런 거잖아요. 어디에서든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처음일지라도 뒤처지지 않기를 바랄 거예요. 옆 사람보다 뛰어나고 싶습니다. 물론 어떤 날은 행운의 여신이 내게로 다가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 어떤 것은 내가 익숙하게 해 오던 그것과 유사하여 잘 풀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알다시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모든 게 어색해서 몸도 마음도 쭈뼛쭈뼛합니다. 가지고 있는 능력조차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에요. 그걸 반복하다가 원리를 깨닫게 되고 몸도 마음도 익숙해지는 겁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게임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요.


그 과정만이 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피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물론 그 길은 매우 고됩니다. 이왕이면 덜 아프게 또 적게 넘어지고 싶을 테지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입니다.


모든 게 그렇습니다. 부딪치면서 배우는 거예요. 학교와 집에서 모든 것, 모든 상황을 가르쳐 줄 수는 없거든요. 배운 것을 필요한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고요. 늘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번 시도해야 해요.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가 늘 해 오던 것처럼 말이죠. 계속 가고자 한다면 그 방법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장 빠르고 바르게 배울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러니 실수쯤 괜찮아요. 일어서서 다시 시도한다면 분명 한 걸음 더 나가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을 평가하지 마세요. 그것은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단,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의 기준은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의 흔적은 옅어질지언정 지워지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실수 중에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따돌리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 말입니다. 대부분 약자를 자신의 마음대로 다루기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당연히 상대방의 뜻에 반합니다. 하지만 힘으로 눌러 버립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상대보다 강하거든요. 그런 건 실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알고 하는 걸 실수라고 하지는 않지요. 조심해야 합니다. 해서는 안 되는 게 있어요. 그런 행동은 절대 돌이킬 수 없거든요.


괴롭힘을 당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상대는 보통 내가 아는 사람일 거예요. 그 공간이 학교라면 더욱더 괴롭습니다. 여러분에게 학교란 꼭 가야 하는 곳이니까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겁니다. 그 부당한 정신적 혹은 신체적 폭력에 아주 잠깐 ‘싸워 볼까?’ 생각하더라도 이내 포기할 겁니다. 지금껏 나를 괴롭혀 왔다는 건 주변의 누구도 그 행동을 제지할 수 없었거나 제지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거든요. 상대도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겠지요. 게다가 나에게 그는 이미 무서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포기해요. 이 상황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 졸업이든 전학이든 여기를 벗어날 때가 올 거예요. 그때만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때가 되면, 나는 정말 괜찮을까요? 그것을 모두 잊고요? 나에게 그들은 언제나 가해자입니다. 법이 처벌을 하든 안 하든 그 행동은 평생 기억에 남아 나를 괴롭힐 테니까요. 만나는 모든 사람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늘 주눅이 들어 있을지도 몰라요. 그들과 비슷한 외모나 성향의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됩니다. 결국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줄 테고 심하면 삶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되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한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어떤 보상을 받는다 한들, 그것이 충분할 리 없습니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잖아요. 돈으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가해자는 몰라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어릴 때의 실수이니 이해하고 용서하라고 해요. 하지만 그들은 당한 사람의 마음을, 그 삶을 모릅니다. 사회가 주는 처벌이 약하다고 그 행위가 별것 아니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학생 시절, 이해할 만한 이유도 없이 동급생에게 맞은 적이 몇 차례 있습니다.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때렸고, 나는 대항할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그들의 요구대로 하지 않은 것이 전부였지요.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데, 그중 일부는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만 절대 잊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그 억울하고 두려운 감정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세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장난이라는 말, 어려서 몰랐다는 말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은 평생 안고 갑니다.


그런 어리석은 일을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피해자에게 아물 수 없는 크고 깊은 상처를 남겨줄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도록 옭아맬 것입니다. 이어서 다음 세대가 피해를 보게 될 거예요. 그 대상이 내 가족이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그런 악영향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전 06화행복이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