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시도하는 사람

by 한수

변화는 두렵습니다. 그래서 몹시 어려워요. 운동을 하고자 마음 먹을 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세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에 머뭇거립니다. 책을 한 장 펴기는커녕 의자에 앉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반에서는 어떤가요? 학교라는 공간에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변화라는 건 다양한 시도와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늘 해 오던, 그래서 매우 익숙한 그 패턴을 벗어나는 겁니다. 그를 위해 평소보다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긴장될 거예요.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될 것이고 당연히 몸은 피곤해집니다. 늘 가던 길은 무의식적으로도 걸어갈 수 있지만 새로운 길은 ‘저기로 가야겠다’ 생각이라도 한 번 더 해야 하잖아요.


세상은 늘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속도에 맞추려 무던히 노력합니다. 그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두려움에 맞서는 거지요. 두렵다고 멈추면 어떤 새로운 것도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 사람들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 자체가 원동력일 수도 있고요. 어떤 이유에서건 그들은 변화를 위해 기꺼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보다 더욱 큰 힘을 쏟아부으면서 말이죠.


누구에게든 변화는 필요합니다. 세상이 변하듯 우리 자신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을 거듭하며 나 자신에게 바라는 것들이 생기거든요. 물론 우리는 이미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걷는 데 적응하고 뛸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사교성을 길렀고, 학교와 학원의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또다시 평소와는 다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변했고 또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에게 변화는 필수 요소인 것 같습니다. 늘 ‘지금’ ‘이곳’에 적응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수동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더욱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움직일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을 줄 알아야 합니다. 머지않은 그때가 되면 모든 걸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여러분은 지금 있는 그곳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도 벗겨질 거예요. 아주 낯설 겁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여러분을 잡고 끌어 줄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질 거예요. 속상하고 무서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맞닥뜨려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 그간 닦은 여러분의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각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고요.


쉽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합니다. 가끔은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잘못되었음을 느낍니다. 되돌아가야 해요. 무섭습니다. 왠지 부끄러운 것도 같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속여 가면서 잘못된 믿음을 계속 가져가기도 합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틀기 위해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그대로 지내기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행위를 합리화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다들 그런다고, 늘 그래왔다고 생각하는 거죠.


해 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 규칙대로만 생각하는 사람. 꼭 누구 같지 않나요? 여러분과 친구들이 말하는 꼰대 아닐까요? 어른들 말입니다. 어른들은 변화에 대해서 여러분보다 백배 천배 두려워합니다. 변화를 신뢰하지 않기도 하고요. 모든 어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어린 사람들보다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변화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가 비교적 뻣뻣하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살아온 세월이 길거든요. 그만큼 한 가지 행동이나 말, 생각들을 오랫동안 지속해왔다는 뜻입니다. 익숙해지고 굳어진 것들이 많아요. 물론 이득을 본 부분도 있지요. 처음에는 대부분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잊곤 합니다. 몸에 익었으니까요. 나름대로 그렇게 잘 살아왔어요. 이제는 바꾸어야겠다는 혹은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힘들어요. 상황이 그러하니 여러분의 눈에는 제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한 것들은 늘어나고 나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말했다시피 나름의 이점이 있거든요. 그래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이어져 내려온 것, 익숙한 것, 누구나 하는 그것이 언제나 옳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대신 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용기는 가졌으면 합니다.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겁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씩 그 방향을 향해 보는 겁니다. 물론 대부분은 생각만 하고 잊게 될 겁니다. 종종 같은 다짐을 반복하게 될 거예요. 그보다 적은 횟수의 시도를 하겠지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실패할 겁니다. 하지만 한 번의 생각 혹은 다짐도 한 번의 ‘시도’입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모여 한 번의 시도를 만들고, 거듭되는 실패 중에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겁니다. 작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앞으로의 시도에도 자신감을 얻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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