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리》 그 후
탐사팀은 오늘도 분주하다. 위치를 정해 바다 밑을 탐색하기를 수 개월째. 하지만 찾아낸 거라곤 잠수함의 잔해 몇 개뿐이다.
아로낙스 교수가 탐사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은, 아니 그 자체를 주도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아무래도 그 특이하고도 귀한 기술을 그냥 덮어 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아니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사람들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바닷속 생활, 듣도 보도 못한, 어쩌면 상상조차 힘든 기술들을 몇 사람의 말만 듣고 믿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교수 또한 보면서도 믿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증거가 필요했다.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확실한 증거가.
그렇게 시작된 일이다. 투자자와 선원을 모았다. 사실상 콩세유와 네드가 전부였지만. 네드는 늘 불만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바닷속 생활이 계속 생각나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것을 찾는 것은 그의 바람과 전혀 관련 없는 행위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렇게라도 마음에 위안을 얻는 것 같았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기적처럼 부서진 잠수함의 잔해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다. 어느 곳이 모자란지는 모두 조립해 보면 알 터였다. 잠수함은 내부부터 시작해 외형까지 어느 정도 꼴을 갖추게 되었다. 잠수함이 가지고 있던 기술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지만, 일단은 그 존재 자체를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 전부 망상이라고, 상상 속의 잠수함을 만들었다고. 그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깃거리로 삼기 위해 간간이 그들을 방문할 뿐이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불안하고 억울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임계점을 넘은 수의 사람들의 인정이 있어야만 그 존재가 증명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년이 지나자 더이상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세상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다 괴물도, 덕지덕지 이어붙여 모양을 만든 잠수함도 없었다. 아로낙스, 콩세유, 네드가 자취를 감춘 것도 그 즈음이였다.
다시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세상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바다였다. 1872년의 여름, 신문의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했다.
“바다 괴물의 역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