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상형

이상형의 기준에 대하여

by 한수

결혼을 꿈꾸는 누구나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아름답고 멋진 외모, 풍부한 지적 소양, 예의 바른 태도, 부족하지 않은 재력, 지원은 해 주되 절대 불편하게 하지 않는 가족들. 물론 나보다 더 큰 마음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어야겠지요. 그런 상대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도 나는 세상의 주인공처럼 살 수 있을 겁니다.


완벽. 바라는 모든 것이 충족되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완벽을 바라지요.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모두 알기를, 나의 뜻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살면서 어렵고 무섭고 당황스러운 일들은 절대 마주하지 않기를,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잘 되기를요. 물론 그럴 리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조차 온갖 어려움을 한 몸에 받고 있잖아요. 게다가 나는 세상의 관점에서 주인공도 아니거든요. 가능한 피하고 싶지만,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다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사람이란 없습니다. 외모, 지적 능력, 부와 권력 등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출 수는 없는 겁니다. 노력하여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이지요. 우리가 기준 삼는 완벽이 정말 완벽인지,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죠.


세상과 자신의 부추김에 서둘러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에게 맞는 완벽한 사람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들의 바람은 뚜렷합니다. 성격, 성향은 물론이고 직업, 연봉, 얼굴, 키, 스타일도 체크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을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그것은 나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나의 기준에 맞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한 그 기준은 평균보다 높을 것입니다.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이라면 굳이 꼼꼼히 체크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렇게 낯선 장면은 아닙니다. 우리가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하게 되는 무의식적인 진단을 조금은 의식적으로 진행한다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모든 요소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갖추기란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과 ‘있으면 좋은 것’을 구분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그다음은 마음이 방향을 정해 줄 것입니다.


염두에 둘 점은, 모든 사람이 같은 가치관을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여러 가지를 두고 순서를 정할 때도 제각각일 겁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선호 혹은 가치관을 따라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해요.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하여 나에게도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나의 가치관을 알고 그것을 기반으로 삼아야 합니다.


직장 면접이 아닙니다. 동업자를 고르는 것도 아니에요.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려는 겁니다. 서로에게 힘과 웃음을 줄 수 있는 관계를 원하는 거예요. 결혼생활을 상상해 보세요.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태도로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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