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불꽃
한바탕 울다 깨서 창밖을 보니 밤바다가 푸욱 익어있었다. 그 사이로 언뜻 불빛이 가끔 보였는데, 조용한 해변가에 부모님과 어린 아이 둘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꽤나 여러 종류의 불꽃을 샀는지, 색도 모양도 솟아오르는 높이마저도 다 달랐다.
한참 그들의 불꽃놀이를 바라봤다. 모래에 꽂아서 불꽃놀이를 하지 않고 아이들이 손에 쥐고 있었다. 불꽃은 바다에 풍덩 빠지고, 모래사장에 곤두박질 치기도 하고,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오르거나 아이의 눈높이로 일직선 쭈욱 뻗기도 했다.
그 뜨겁고도 차가운 순간들이 아이들은 재밌는지 마구 뛰어다니며 웃었다. 나도 웃었으면 좋겠다. 그 불꽃들을 보니 나는 눈물이 마구 흘렀다.
입가에 말이 자꾸 맴돌았다.
우리 꽤 긴 폭죽이었다.
이제 그만, 저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