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책 읽으셨나요?
오늘 소개할 책은 『모순』입니다.
➰ 『모순』 ㅣ 양귀자 ㅣ 쓰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게 인생이다.❞
가정폭력과 가난의 그늘아래 자라온 스물다섯 살 주인공안진진,되는대로 살아온 자신의 삶의 얼마나 졸렬했는지를 깨닫고, 앞으로는 생애를 걸고 인생을 탐구하겠다고 굳건히 다짐합니다.
그 과정에서 두 남자와 밀고 당기는 연애가 펼쳐지지요.
철저한 계획 속에 인생을 살아가는 나영규,
흘러가는 대로 목적 없이 살아가는 김장우.
한편, 일란성쌍둥이인 엄마와 이모는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결혼이라는 선택 이후
극명하게 갈라진 두 삶을 보여주며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안진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한 남자를 선택하는 안진진의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가족과 연인을 통해 세상의 모순을 깨닫는
안진진의 모습 속에서 ’ 나의 모순‘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순』은 1998년 초판 인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까지 132쇄를 거듭하며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이 책의 많은 리뷰 덕분에 안진진의 선택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다른 결말을 기대하며 읽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혹시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결말은 스포하지 않을게요)
행복해 보이는 누군가의 삶이
스스로에겐 불행일 수 있고,
불행해 보이는 누군가의 삶이
다른 이에겐 행복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은 그저 행복과 불행으로 단순하게 나눌 수 없는
‘모순’ 덩어리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다만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안진진과 어머니가 너무 쉽게 용서하는 장면은
솔직히 공감하기 어려웠다.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점은
끝내 의문으로 남았다.
❝용기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 소설을 시작했다.❞
— 작가 노트 中
IMF 시절이던 1998년, 모두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때.
양귀자 작가는 누구에게나 불행은 닥칠 수 있다는 것,
인간에게는 행복만큼이나 불행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위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안진진의 ‘불행한’ 가정환경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희미하게 그린 것이
작가의 선택이었으리라 이해해 본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생애를 걸고서라도 인생을 탐구하겠다던
안진진은 결국 생각을 고쳐먹었다.
인생의 진리를 진진이를 통해
깨닫고 생각해 볼 수 있어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다.
.
내 안의 수많은 모순들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구나.
실수하고 이를 되풀이하며 계속 살아갈 것이고,
정답 있는 인생은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 본다.
+ 완독 후 다시 훑어보니 ‘인생 띵언’들이 참 많았다.
사유할 문장들이 정말 많았던 소설.
50년, 100년 뒤에도 이 책이 여전히 읽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전 소설로 남기를 바라본다.
ㅡ책 속 사유문장ㅡ
■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는
거대한 불행 앞에서
차라리 무릎을 꿇어버리는 것이
훨씬 견디기 쉬운 법이다.
■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임에 틀림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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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다.
너무 특별한 사랑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다른 길로 달아나버린 아버지처럼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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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함께 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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