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바람 Dec 24. 2024

남성의 정신건강: 침묵의 위기를 깨다

"처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저... 우울증 약을 먹고 있어요."

한 증권사 팀장(41)의 떨리는 고백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20년간 일하면서 번아웃이 왔지만, 티 낼 수 없었죠. '남자가, 그것도 팀장이' 라는 말이 제 발목을 잡았으니까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충격적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우울증 발병률은 지난 5년간 47% 증가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은 18%에 그친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침묵의 위기'라고 부릅니다.


"보이지 않는 고통의 무게"


"야근이 잦아지고, 불면증이 찾아왔어요. 하지만 '남자니까 견뎌야지'라는 생각뿐이었죠." IT 기업의 개발자 이모씨(35)의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스는 점차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고, 결국 갑작스러운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준호 박사는 "남성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 위험한 이유는 발견이 늦다는 점"이라고 지적합니다. "감정을 숨기도록 학습된 남성들은 종종 우울감을 분노나 과도한 일몰입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침묵을 깨는 새로운 움직임"


최근 한 대기업은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받았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상담 서비스와 함께, 남성 임직원들의 자조모임을 지원한 결과, 1년 만에 이직률이 28% 감소했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매주 금요일 '감정 체크인'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주 나의 감정은 어땠나요?"라는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시간은, 남성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남성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실천 전략"


1. 자기 인식의 시작

- 매일 저녁 감정 일기 쓰기

- 스트레스 지수 체크리스트 활용

- 신체 증상에 주의 기울이기


2. 전문적 도움 찾기

- 정기적인 상담 받기

- 필요시 약물치료 적극 고려

- 온라인 심리상담 플랫폼 활용


3. 지지 네트워크 구축

- 같은 경험을 가진 동료들과 모임 만들기

- 가족에게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기

- 취미 모임을 통한 사회적 관계 확장


4. 직장 내 변화 만들기

- 정신건강 관련 교육 프로그램 제안

- 스트레스 관리 워크샵 참여

- 유연근무제 활용하기


"회복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


1. 일상의 변화부터

- 규칙적인 수면 시간 확보

-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 영양 균형 있는 식사하기


2. 마음 돌보기

- 명상 앱 활용하기

- 주말 자연 산책하기

- 감사일기 작성하기


3. 관계 회복하기

- 친구와 정기적으로 연락하기

- 가족과 감정 공유하기

- 동료와 편안한 대화 나누기


"새로운 남성성을 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서연 교수는 "정신건강 관리는 약함이 아닌 책임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가족과 조직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입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한 임원(48)은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공유했습니다. "상담을 받기 시작하면서 달라졌어요. 화를 덜 내게 되었고, 팀원들과의 관계도 개선되었죠.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빠가 달라졌다'고 말해요."


"변화는 가능합니다"


정신건강 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동료들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안녕하신가요? 오늘부터,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