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1.
#네루다의우편배달부 #안토니오스카르메타
항상 책과 내기를 하듯 읽어 버릇했다. 속도를 올리며 책과 엎치락 뒤치락 거리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성취감에 숨을 허덕이기도 했다.
처음 느낀 감정이었다. 책을 아끼면서 본다는 것은. 한 장 한장 넘기기가 아쉬웠다. 한 번 읽고 또 읽어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알고 읽는 것과 알고 있지 않는 것을 읽는 다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바닷가 섬이 배경인 소설을 바다로 둘러쌓인 제주도에서 읽게된 것은 행운이었다. 시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과 우편배달부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메타포로 칭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칭들을 시적 언어로 바꿔 부르기도 했고, 소리로 세상을 담아 공유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진짜 참신했다. 녹음기를 선물하고, 다시 소리를 녹음해 전달하고. 따라해 보고 싶은 낭만)
한 섹션이 넘어갈 때마다 쉬어간 듯 하다. 간혹 짖궃은 표현들에 얼굴을 붉히기도, 잔잔한 재미를 주는 순간들에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천천히 정성껏 음미한 소설!
아 참, 마지막 부근에 옮긴이가 쓴 작품해설은 이 책을 통으로 압축시킨 줄거리이자 실제 역사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교수님이신 듯 한데, 직업적 특성상 해설이 쏙쏙 들어와 끝까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