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볍게 이야기 나누며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47살의 남성 직장인이고,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긴 하지만 일반 학교를 다녔고, 일반 회사에서 계속 일해왔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나 분위기에서 특별히 어색하거나 이질감을 느끼실 일은 없을 거예요.
시간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여유가 되는 날엔 카페에서 각자 공부하거나 일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며 가볍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계면 좋겠습니다.
젊었을 땐 회사 사람들과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지냈는데,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 결혼하고 각자 삶으로 흩어지다 보니
어느새 혼자 남아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혼술하는 날이 많아졌고,
말을 건넬 사람도 없어 유튜브를 틀어놓고 마시다 보면
가끔은 작은 화면이 아니라,
진짜 사람과 마주 앉아 웃으며 수다를 떨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담아둔 얘기를 가볍게 털어놓고 싶을 때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은 거창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컨디션 괜찮은 날엔 가끔 술 한잔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자주 보지 않아도 괜찮고,
말이 많지 않아도 괜찮고,
각자의 리듬을 존중하며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나이대의 지역 모임이 있다면 초대해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비슷한 마음이라면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
요즘은 거의 매일 혼술이다.
퇴근길에 국밥집에 들러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게 일상이 되었다.
처음엔 그저 편해서 좋았는데,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이 시간마저 조금은 지루해졌다.
그러다 문득,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를 구한다는 글을 끄적여 올려두었다.
고민 끝에 낸 용기였지만, 솔직히 안다. 아무도 연락하지 않을 거라는 걸.
그럼에도 이렇게 흔적을 남겨두는 건,
아무런 응답이 없는 걸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역시 나는 혼자가 더 어울리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내 고독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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