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한국 교사들을 인터뷰하다

by 쏭스

질적 연구 방법에 입각하여 면접법과 문헌연구법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인터뷰이들은 한국과 노르웨이의 고등학교 사회 교사들이다. 여태껏 동 교과 선생님들과 깊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정치와 경제, 법, 사회학을 가르치는 일반사회 교사는 한 학교에 보통 두 명 있다. 학년 전담을 하거나 단원별로 수업을 나눠서 하는 게 보통인지라 협의할 일이 거의 없다. 평가나 수업 방식, 학생 활동 등에 대하여 서로 터치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기도 하다. 어쩌면 자기 영역을 내보이기 싫었거나 침범을 꺼려하는 방어 의식에서 비롯되었을지도. ‘의도된 무관심’의 문화가 저변에 깔려있다. 수업이라는 공간에 숨어들면 저절로 닫히는 문, 자기만의 요새를 쌓아 점점 고립되기 쉽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 수업을 보고자 했던 타 교과 선생님의 요청을 끝내 거절했었다. 보여줄 게 없는데, 자꾸 보겠다는 그가 싫었다. 잘 짜인 활동 수업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시험 앞두고 바쁘게 진도를 나가야 하는 마당에 그 수업은 도무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것도 내 수업이긴 매한가진데, 보여주면 어땠을까 싶다. 잘 된 것만 보이겠다는 건, 그만큼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는 반증 아닐까? 이런저런 말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학교 현장에서 동료와 수업 얘기를 나누고 교실을 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번 연구를 기회 삼아, 동료 사회 선생님들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싶었다. 교과와 수업, 학생과 동료에 대한 관점을 듣고자 관련 질문을 준비했다. 실제 인터뷰 현장에서는 꼬리 질문들이 더 오고 갔다. ‘아이 눈으로 수업 바라보기’ 연수에서 만난 N샘, 그를 통해 소개받게 된 D샘과 그의 친구, 임용 발령 동기 S샘, 수업 모임을 함께 해오고 있던 J샘을 인터뷰했다. 기꺼이 내게 시간과 장소를 할애해 주신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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