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스킬업 TIP 5가지
발표는 원래 끼가 있는 사람만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연습도 안 하는데 쉽게 쉽게 발표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좌절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표할 수 있습니다.
발표는 재능이 아니라 연습입니다.
저도 말하기를 타고난 사람이 아니기에 발표하는 순간까지 연습의 연습을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면 발표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편해집니다. 발표를 못했던 제가 연습을 통해 발견한 발표 잘하는 법 5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언어를 사용한다.
- 미디어 전문가 '마샬 맥루한'
듣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명확할수록 발표의 결과가 좋습니다. 발표를 타고나게 잘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발표는 호응을 얻기 어렵습니다. 발표는 일방향 소통인 것 같지만 청중과의 대화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청중이 듣고 싶은 내용과의 교집합이 이루어졌을 때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회사에서 발표 준비를 할 경우에는 어떤 직무를 하는 분들인지, 어떤 직급의 분들이 주로 참석하는지 파악하고 듣는 분들의 눈높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정할 수 없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상을 정하고 발표 내용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보안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보안 세미나에서 발표할 때, 기업에서 일하는 보안담당자로 대상을 한정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친구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면서 이야기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발표 대상을 특정하면 전달되는 메시지가 분명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관련 없는 분들까지도 공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 가상의 친구 한 명을 정하고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발표 준비의 시작입니다.
발표 준비를 할 때 외우면 외울수록 무대에서 더 떨립니다. 특히 발표 내용을 '스크립트'로 작성해서 외우는 것은 발표를 더 어렵게 만듭니다. 토시를 빼놓지 않고 외우다가 발표할 때 외운 대로 말하지 못하면 당황해서 더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발표 장표에 발표할 내용을 다 적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듣는 사람들도 금방 압니다. 발표하는 사람이 발표자료를 읽으면 청중은 바로 발표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방법은 발표 자료(슬라이드)에 있는 단어로 한 문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말하는 이 장표를 보고 저는 어떻게 문장을 만들었을까요?
붉은색으로 표시한 단어를 가지고 이렇게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컴퓨터/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 AI 기술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들어서고 있습니다.
발표 자료만 보고 문장을 만들어 말하는 연습을 계속합니다. 발표가 끝났지만 지금도 이 장표를 보면 외우지 않아도 어떤 말을 할지 생각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반드시 외우는 것은 발표의 시작과 끝 문장입니다. 자신이 없으면 이렇게 간결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당당하게 시작의 고비만 넘으면 어느새 발표가 끝이 납니다.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이번 시간에 제가 준비한 발표는 000입니다.
발표가 괴로운 이유는 멋있게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멋있게 말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오늘 친구에게 내 이야기를 전하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어설픈 내 말투, 어색한 내 발음 그대로 편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내 입에 자연스럽게 맞을 때까지 말하고 또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저는 진정성 있는 발표가 그 어떤 스킬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여태껏 들은 강연 중에 가장 감명 깊게 들은 강연은 '대통령 글쓰기' 강원국 작가님의 세바시 강연이었습니다. 표준어로 세련되게 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고 집중이 되었습니다.
아나운서처럼 멋있게 말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람들은 진정성 있는 발표를 기가 막히게 알아챕니다. 말하는 사람이 편해야 듣는 사람이 편합니다. 내가 발표할 때에 평소 말하는 목소리 톤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발표 연습입니다. 내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용기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진정성만 있으면 됩니다.
평소에 말 잘하던 사람도 일어서서 발표하라고 하면 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 힘듭니다. '실수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아무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슴이 쿵쾅거리고 떨릴 때 제가 하는 마인드 컨트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래도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나면 최후의 필살기, 생수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앞에 서니 떨리네요. 물 한잔 먹고 말해도 될까요?'라고 청중에게 양해를 구하고 물을 먹으면 쿵쾅쿵쾅 뛰던 심장이 좀 가라앉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청중하고의 팽팽했던 긴장도 풀리고 청중도 발표가 성공하기를 같이 응원해 줍니다.
가장 중요합니다. 발표의 마지막 퇴장은 연극의 커튼콜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의 실수 때문에 머리를 긁적이거나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내려간다면 청중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생각보다 말 하나하나에 세세히 집중하지 않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딴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내용보다 발표자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발표를 잘 해놓고도 자신 없는 행동으로 본인 스스로가 발표를 망칠 때가 있습니다.
실수는 본인만 기억합니다. 그것에 연연해서 발표를 마치면서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됩니다. 설사 모두가 눈치챈 실수여도 끝까지 당당한 표정으로 발표를 마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마무리 멘트만 수십 번을 연습합니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이렇게 외칩니다.
"제가 준비한 자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