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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May 06. 2018

그 시절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장국영 최고의 영화

영화 - 종횡사해(1991) 명장면 7가지

홍콩 영화가 주름잡던 시대에 '종횡사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장국영이 출연했던 영화 '영웅본색', '천녀유혼', '패왕별희' 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국영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 유난히도 그의 밝은 모습이 많이 담겼던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라고 손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종횡사해(縱橫四海, Once A Thief, 1991)

출연: 주윤발(아해), 장국영(제임스), 종초홍(홍두)



'종횡사해'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미술 작품 전문 털이범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1990년 대 오우삼 감독,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초호화 군단으로 유쾌한 케이퍼 무비를 만들어낸 '종횡사해' 명장면 7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01

다리에서 장국영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


강을 바라보고 있는 장국영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이 영화에 처음 등장합니다. 이때 보여주는 그의 살인미소는 그 당시 소녀들의 가슴을 무척 설레게 했었지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그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하는 장면입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영화 '종횡사해' 스틸컷 (장국영)

마치 이 장면은 강동원이 '늑대의 유혹' 우산 속 장면에서 처음 등장할 때 소녀들이 환성을 질렀던 에피소드처럼 장국영 팬이라면 이 등장에 저절로 환성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종횡사해'에서는 장국영이 직접 부른 '풍계속취'가 영화 OST로 나옵니다. 이 장면 역시 장국영 팬에게는 선물같은 장면입니다. 이별을 앞둔 남자의 심정을 담은 노래 '풍계속취'는 무명이었던 장국영을 스타로 데뷔시킨 곡이기도 하며, 1989년 '장국영 고별 콘서트'의 마지막 곡으로 장국영이 눈물 흘리며 불러 팬들에게는 무엇보다 의미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다시 리믹스해서 '종횡사해' 나오는 장면을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02

공중곡예 같은 액션씬


주윤발과 장국영이 명화를 훔치기 위해 각종 보안 장치를 뚫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 성에 보관되어 있는 명화를 훔치기 위해 들어간 곳에서 바닥에 전기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보안 장치를 뚫기 위해 공중곡예 같은 액션을 펼치는 장면이 가장 압권입니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한 번에 뛰어올라 거꾸로 주윤발이 매달린 상태에서 손으로 장국영 발을 잡고 흔들며 그림을 훔치는 액션은 지금 다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미지 출처 : '종횡사해' 영화


여기에서 쓰인 장면은 1996년 작 '미션 임파서블 1'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장면과 오버랩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톰 크루즈가 보안 장치에 걸리지 않게 자신의 땀을 손바닥으로 잡는 장면은 주윤발이 샹들리에에 걸려 있는 초가 떨어지자 손으로 잡아 내는 장면과 닮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미션 임파서블1(1996)' 스틸 컷


와인잔으로 피하는 레이저 보안망! 이 장면도 그 당시에는 참 신선한 장면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어설픈 CG이지만, 그림을 훔치고 성을 빠져나올 때 와인잔을 가지고 레이저 보안망을 피하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왠지 멋졌습니다. 뭔들 안 멋졌겠습니까?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종횡사해' 스틸 컷 (장국영, 주윤발)



03

총상 치료 씬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 '종횡사해' 포스터에도 나올정도로 '총상 치료씬'은 이 영화의 명장면입니다.


이 당시 ‘총상 치료씬’ 장면을 봤을 때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윤발과 장국영의 뜨거운 우정을 그리는 이 장면은 총상을 당한 장국영을 주윤발이 치료해 주는 상황입니다.


왼쪽 가슴 윗쪽에 총알 한발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가운데 장국영은 주윤발에게 종초홍에게 잘 해주라고 말합니다. 그런 장국영의 말을 들으며 주윤발은 “할 말 다했냐?”면서 묻자마자 마취대신 주먹 한방으로 장국영을 기절시킵니다. 그리고 총상을 입은 곳에 담뱃재를 부셔서 털어 넣습니다. 이렇게 총상 치료하는 방법을 여기에서 처음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장국영의 고통스러워 하는 연기에 감정이입이 돼서 같이 마음 아파했던 명장면입니다.



04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도 아이를 구하는 휴머니즘


이 당시 홍콩 영화의 특징이 있었지요. 주인공의 총알은 쏴도 쏴도 계속 나오고, 빗발친 총격 속에서도 주인공은 절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쏘는 총알은 백발백중입니다.


이 와중에 오우삼 감독의 전매특허인 아이를 구하는 휴먼적인 장면이 한 장면 나옵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종횡사해’ 스틸컷

장국영이 풍선을 들고 있는 아이가 총알이 빗발치는 한가운데 있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온 몸을 던져 구하는 장면입니다. 사실 명화를 훔치는 도둑에게 이 뜬금없는 희생과 의협심은 어색하지만, 장국영이니까 용서되는 장면입니다. (해당 동영상 장면은 아래 'HD리마스터링 종횡사해' 예고편 링크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5

화려한 오토바이, 자동차 스턴트


이 영화에서는 장국영의 오토바이 스턴트와 자동차 추격씬도 화려하게 나오는데요. 지금은 어설프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어마어마했던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압권은 주윤발이 탄 자동차가 요트를 향해 돌진하면서 폭파하는 장면입니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때는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동영상 출처 : 다음 영화 'HD리마스터링 종횡사해' 예고편을 보시면 화려한 스턴트와 요트 폭파 장면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06

휠체어 댄스 장면


영화에서 주인공 3명은 미술품 금고 열쇠를 훔치기 위해 미술품 금고 관리자가 참석하는 파티에 참석하여 휠체어 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미치 출처 : 다음영화 스틸컷 - '종횡사해'에서 주인공들의 가장 행복한 모습이 담긴 장면입니다.


장국영 멋진 춤 장면으로 '아비정전'의 모습만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종횡사해'에서도 장국영의 멋진 댄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영화 '종횡사해' 스틸컷 (종초홍, 장국영)  - 장국영 댄스를 보면 큰 동작이 아닌데도 선이 참 아름답습니다.


종초홍이 미술품 금고 관리자에게서 열쇠를 그의 안주머니에서 훔친 다음 장국영과 춤을 추며 장국영에게 건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장국영이 건네받은 열쇠를 그의 소매 속에 집어넣을려고 두 팔을 위로 들고 총총 뛰며 웃는 모습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입니다. 이 모습은 지금 다시 봐도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07

유쾌 통쾌 권선징악 액션씬!


장국영과 주윤발이 콤비로 보여주는 유쾌 발랄 액션씬은 이 영화의 묘미입니다. 주윤발의 이소룡을 흉내 내는 액션씬은 엉뚱하지만 유쾌한 액션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총을 맞아도 안 죽고 튀어 올라 방탕 조끼 입었다고 악당을 약 올리는 장면은 그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종횡사해’ 스틸컷




에필로그

이미지 출처 : 다음영화 '종횡사해' 스틸컷 (종초홍, 장국영, 주윤발)


세배우의 환성적인 호흡이 절정에 이르렀던 영화 '종횡사해'를 끝으로 종초홍은 갑작스러운 은퇴를 하고 은막에서는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장국영도 거짓말 같이 우리 곁을 떠났고, 이제는 위트 있는 멋진 주윤발의 연기를 좀처럼 보기가 어려워졌네요.


그래도 이렇게 영화로 그때의 눈부시고 즐겁던 그들의 모습을 가끔 꺼내볼 수 있어서 참 위로가 됩니다. 영화 '식스센스' 버금가는 '종횡사해' 마지막 반전과 더 재미있는 에피소들은 이 영화를 보시고 직접 확인해 보시라고 아껴두었습니다.


그 시절엔 아무 의미없었던 주윤발의 영화 마지막 대사 중 하나가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새삼 눈물겹게 다가오네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끝이 있는 법!
 난 갈게.
 행복하게 살아라.


전지적필자시점 영화 한줄총평

[★★★★☆] 장국영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리워 질때 꺼내 보고 싶은 유쾌, 통쾌, 발랄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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