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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Jun 10. 2018

숙제 안 해?

30주 동안 주 1회 글쓰기를 하면서 생긴 삶의 변화 5가지

이번 주는 주 1회 글쓰기를 실천한 지 31주 차 되는 주입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주 1회 글쓰기가 가능할까는 생각에 주저주저하면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30주가 넘었습니다. 주 1회 글쓰기를 하면서 생긴 삶의 변화 5가지를 이번에는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숙제 안 해?


매주 신랑한테 듣는 말입니다. 온라인 글쓰기 모임인 '성장판 글쓰기' 소모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임의 규칙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9분까지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미리 올리면 좋은데 미루다 미루다 일요일 저녁이 돼서야 꼼짝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미리 좀 쓰라는 의미에서 신랑은 토요일 아침부터 딴짓하고 있으면 물어봅니다.


"숙제 안 해?"


일요일에도 또 딴짓하고 있으면 물어봅니다.


"숙제 다했어?"


이제는 신랑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도 써야 할 시간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니 가족이 가장 큰 응원군이 되었습니다.



2. oo 작가


브런치에서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책도 쓰지 않았는데 작가라는 호칭을 듣게 되었네요.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기분 좋습니다. 벌써 꿈이 이루어진 것 같은 착각도 들고요. 글 쓴다고 이렇게까지 소문났는데 잘 써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팍팍됩니다.


책 3권을 쓰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글을 못 쓰다가 주 1회 글쓰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 작년 2017년 9월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 꿈을 이룰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주 1회 글 쓰는 것만큼은 멈출 수가 없네요.



주 1회 글쓰기는 게으른 저를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게 해 주고 있습니다.



3. 일상 기록


무엇이든지 글감 소재가 됩니다.


어제 아침에 SRT 7시 40분 광주행 고속열차를 타려고 가고 있는데 제 앞을 가로질러서 뛰어가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7시 30분! 전광판을 보니 부산행 열차가 7시 30분, 조마조마하게 시선은 그분을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슬아슬하게 그분은 그 기차를 놓쳤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인생도 이 한 끗 차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분만 더 여유 있게 도착했어도 부산행 열차를 타셨을 텐데...


망연자실 벤치에 앉은 그를 보면서 안타까운 맘이 들었지만, 열차를 놓쳐도 좌절하지 않기를 맘 속으로 응원하면서 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갈 텐데 글 쓰는 요즘은 순간의 단상을 메모하게 됩니다.



4. 덕업 일치


덕업 일치 : 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

- 출처 : 다음 국어사전  


덕업 일치는 글쓰기에서도 이어집니다. 일과 글쓰기를 연결하면 뜻하지 않은 일도 생깁니다. 최근에 '정보보호 교육' 자료를 만들면서 주 1회 글쓰기 미션을 완성하기 위해 올린 글이 생각하지도 않게 '브런치 인기글'에 올라간 일도 생겼습니다.


보통 직장 생활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반면에 IT 보안 관련된 글은 어려워 하시기도 하기고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실 쓰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브런치 인기글이 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2018.06.08 브런치 인기글


이렇게 하고 있는 일을 글로 정리해 놓으니 급하게 강의 의뢰를 한 회사 담당자에게 이런 내용으로 강의를 하면 되겠냐고 '포트폴리오'처럼 제시도 할 수 있었습니다.



5. 기분 전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글에는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머리 끝까지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슬픈 일이 있더라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때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신랑이 글 쓸 때마다 틀어주는 재즈 음악이 글 쓰는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든 제 삶의 일부분처럼 계속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글 쓰면서 듣기 좋은 음악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쓴다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서 이번 주도 저는 주 1회 글쓰기 미션을 완수합니다.






2017년 12월 10일에 '주1회 글쓰기를 하면서 좋은 점 5가지' 글을 쓰고 정확하게 6개월이 흘렀네요. 같이 글을 꾸준히 쓰면서 응원해 주고 있는 우리 성장판 글쓰기 동기들에게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번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덕분에 30주 여정이 가능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여정도 잘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고 글을 쓰고 싶은데 망설이시는 분들 있으시면, 감히 말씀드려요. 더도 말고 이번 주 한편만 적어보세요. 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해서라도 적으시면서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훌륭한 글쓰기 강연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내가 직접 글을 써본 한 번의 경험만 못합니다.


부족한 글 항상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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