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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Aug 12. 2018

세월이 흘러도 눈부신 맘마미아2

영화 - 맘마미아2 (2018) : 브런치무비패스

지난 7월 1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맘마미아2'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최대 규모의 시사회를 예상 못하고 해맑게 영화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더니 시사회권 티켓만 받는데 꼬박 25분 걸렸습니다. (이러다가 영화 시작 전에 티켓을 못 받겠구나 싶었는데 영화 시작 전에 티켓을 받은 것이 마냥 신기하다며 친구와 영화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마침 '맘마미아2'는 제가 어릴 적 영화에 푹 빠져 있을 때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누었던 고등학교 친구와 모처럼 영화를 봤습니다. 그렇게 어렸을 적에 열광했던 젊은 배우들의 나이 든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어떤 배우는 제가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었습니다.


'맘마미아1'이 만들어지고 딱 10년 만에 만들어진 '맘마미아2'는 주인공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젊은 도나가 어떻게 아름다운 그리스의 작은 섬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세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아름답고 시원한 영상과 춤, 아바(ABBA)의 음악으로 멋지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 사용된 영화 이미지와 영상은 Daum 영화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엄마 도나(젊은 도나: 릴리 제임스)의 과거 사랑 이야기가 현재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상황과 절묘하게 연결되면서 지루할 틈이 없이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젊은 도나의 여정을 통해 관객들은 엄마와 꼭 닮아 있는 소피를 이해하게 됩니다. 소피 역시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엄마 도나를 위해 도나의 호텔을 리모델링하고 재개장하는 과정에서 엄마 도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젊은 도나에게 있어서 호텔이 '자기다움'을 찾아 준 곳이었다면, 소피에게 호텔은 '엄마 도나' 그 자체입니다.


'딸은 엄마가 돼서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한다'라고 했던가요?


소피가 엄마가 되고 소피의 아이가 세례를 받는 날, 소피의 맘 속에 늘 함께 있었던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가 꿈결같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입니다. 소피는 엄마의 마음을, 엄마의 사랑을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이제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불행해져요.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가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도나에게 카페 주인은 노래를 청하는데 도나가 한참을 망설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카페 주인이 도나에게 한 말이 바로 '생각이 많으면 불행해져요'입니다. 이 말이 도나를 무대로 이끕니다. 지금 이 순간을 그저 즐기며 노래하는 도나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출처 : 유튜브 - 젊은 도나 '릴리 제임스'가 부르는 '안단테 안단테'


아빠를 찾는 딸(소피)의 이야기 '맘마미아1'을 보고 세월이 흘러 '맘마미아2'에서 다시 만난 소피의 엄마 '젊은 도나'는 너무 멋졌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설 줄 아는 용감한 도나는 주체적인 삶 자체를 살고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모든 것이 집안 내력이었다는 것도 이 영화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도나도, 도나의 딸 소피도 그랬듯이 도나의 엄마도 자신이 꿈꾸는 대로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었습니다. 도나의 엄마이자 소피의 할머니 역할로 셰어가 등장하는 장면은 과장될 정도로 표현되었지만 셰어의 카리스마로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장된 연출을 셰어는 존재감 자체로 받아줍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74살인 셰어! 나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고고한 자세와 워킹! 그녀를 아직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직도 셰어만의 특유한 목소리는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앤디 가르시아인 줄 몰라봤던, 그저 멋있고 느끼한 지배인 할아버지인 줄 알았던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와의 사랑 캐미도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지금도 스크린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열정과 매력에 그저 쏙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0년의 시간만큼 우리의 '맘마미아1' 주인공들도 세월의 흔적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속에서 환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직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젊은 도나가 그랬듯이, 소피가 그랬듯이 여전히 '자기다움'으로 연기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감동입니다.


극 중 젊은 도나가 바랐던 것처럼 우리의 모든 날들이 최고의 순간이기를 바랍니다.


전지적필자시점 영화 한줄총평

[★★★★☆] 나다움을 찾아 떠나는 신나고 가슴 뭉클한 여정, 맘마미아!




PS. 2018년 젊은 도나 '릴리 제임스'와 2008년 소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영상입니다. 비교해서 감상하시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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