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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Jan 27. 2019

말하기 고수가 쓴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기술

[책리뷰]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 이민호 / 천그루숲


세바시 스피치코치, JTBC 말하는대로 스피치코치, 1억 상금 TV 오디션 우승자


사실 화려한 저자의 이력 때문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내가 '이민호 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게 된 것은 2017년 3월 어느 날이았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모임 단톡 방에서 발표 불안증이 있는 한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자 많은 분들이 '이민호 쌤' 강의를 추천해 주셨다.


'이민호 쌤'이 누구지?


'어떻게 강연을 하시길래 발표 고수들이 인정을 할까?'라는 생각에 그가 궁금해졌다. 그때부터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고 그분이 올린 글과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강연하시면서 노래도 부르시기도 하고 교수법이 독특했다. 예시를 들면서 설명을 참 쉽게 잘하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래도 강연을 듣지 못하니 그 비법을 알 수 없었다. 직장인인지라 강연 들으러 가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말하기 특강' 책을 썼다. 말하기 고수가 쓴 말하기 비법이 너무 궁금했지만 다른 자기 계발서처럼 반신반의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은 원래 자신들이 말을 잘하기 때문에 말 못 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잘 모를 때가 많다. 그저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는 뻔한 이야기와 자기 자랑이 있지 않을까라는 노파심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민호 쌤은 천상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스피치코치, 영어 선생님으로서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의 글 속에도 녹아 있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즐겁고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챕터별로 상세한 예시를 들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여기에 본인의 삶을 녹여내면서 쓴 이야기에 마치 그의 특강을 듣고 있는 마냥 한 번에 이 책을 다 읽었다.


말하기 고수 이민호 쌤이 책에서 정성 들여 얘기해 준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기술' 중 마음에 다가웠던 말하기 기술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말에는 힘이 있다

('이야기'의 어원 - 귀로 듣는 약)

2. 당신은 멋있으면 안 된다

3. 참기름 꺼내듯 연습하라

4. 호기심을 일으켜라

5. 숫자로 말하라

6. 대조하며 명확하게 말하라

7. 구체적으로 진정성 있게 말하라

8. 눈에 보이게 말하라

9. 아모르 법칙으로 말하라

(아는 것으로 모르는 것 설명하기)

10. 화가 날 땐 향나무처럼 말하라

(자신을 향해서 내리찍는 도끼를 향해 향기를 내뿜는 향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라)


우리에게 지지자와 저지자를 바꿀 힘은 없지만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얻어낼 수 있다. 각자 가진 개성과 장점이 어울어지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그게 사랑이 아닐까?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p240~214 본문 中


이 책에서 이민호 쌤이 진정 말하고 싶은 '말하기 기술'은 어쩌면 스킬을 떠나서 나를 존중하고 남을 존중하는 인생에 대한 태도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과 글은 타인과 소통하는데 표현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결국 말과 글에 나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가 묻어 나올 수밖에 없다.


나의 일상은 타인과 소통하는 일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거창한 발표가 아니어도 우리는 수없이 말하기를 한다.

어제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재미있었어!"라고 말할 건가요? 아니면 "손에 쥔 팝콘을 먹는 것도 까먹을 정도로 몰입했어!"라고 말할 건가요?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p198  본문 中 : 눈에 보이게 말하면 소통이 잘된다


'난 어떻게 하면 발표할 때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답을 이 책에서 구할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떻게 말하면 일상 속에서 즐겁고 향기로운 말하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민호 쌤은 말과 글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 힘과 아름다움을 평범한 사람들도 누리고 살아야 하고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그는 얘기한다. 이민호 쌤의 말하기 특강 책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 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 이야기가 '귀로 듣는 약, 이약'이라는 이야기의 어원처럼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잘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이 말을 잊지 말자!


어떻게 하면 이야기로 사람을 치료하는 '명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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