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누우리의 착한 일 프로젝트 #7
*김민섭 작가님의 착한 일 100일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착한 일에 관한 글을 매일 쓰고 있습니다. 그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일곱 번째 착한 일은 신랑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준 일입니다.
착한 일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른 분들의 착한 일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사실 재미있어서 저도 모르게 읽게 되는데요 읽으면서 저절로 다양한 착한 일을 배우게 됩니다.
어제는 K님의 착한 일 “아무 일도 아니야. 괜찮아.”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부인님에게 맡긴 자동차 키를 잃어버렸는데 K님이 부인님에게 책망하지 않고 “아무 일도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해주신 착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잃어버린 줄 알았던 자동차 키를 K님 옷 주머니에서 찾았다는 에피소드입니다.
오늘 마침 우리 부부에게도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주말에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집 앞 새로 생긴 워터파크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무료 입장권 2장이 저희에게 있었거든요.
신나게 래시가드를 챙겨서 한참 길을 가고 있는데 남편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아 맞다! 입장권을 집에 두고 왔다.”
“뭐야? 빨리 갔다 와!”라고 했더니
“부인이랑 같이 가야지...” 하길래 순간 짜증이 확 났다가 어제 K님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어요.
“남편 괜찮아? 남편만 안 다쳤으면 됐지...”라고 구박하지 않고 둘이 즐겁게 다시 집에 갔다 왔네요. 이건 우리 집 유행어인데 부인한테 밉상으로 말하는 신랑에게 준 저의 매뉴얼이어요.
어떤 일이든 내 편을 먼저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항상 남의 편인 남편에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말하면 더 싸움이 돼서 다음과 같이 가이드를 줬어요.
case1. 부인이 자동차 사고가 나서 전화를 했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
수리비 얼마 나왔어? X
(부인) 괜찮아? O
사실 주어를 말 안 하면 (차)가 될 수 있어요:) 부인이 착각하면 뭐 어떤가요. 남편이 내 걱정을 먼저 해 준 것 같아 행복해할 겁니다.
case2. 부인이 친구/상사 욕을 한다. 다 듣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
네가 잘 못 했네. X
(부인) 괜찮아? O -> 너의 마음이 괜찮아?
case3. 부인이 지갑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
네가 그렇지 뭐. X
(부인) 괜찮아? O
사례는 다양하지만 무조건 “부인 괜찮아?”를 외치라는 단순한 매뉴얼입니다. 상황에 맞지 않을 때에도 얘기하는 부작용은 있지만 덕분에 웃습니다.
그런데 오늘 반대의 경우가 생겼네요. 말하기는 쉬워도 내가 하기는 어려워요.
“괜찮아.” “괜찮아?”
참 마법의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