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 억대 연봉을 넘어 천억을 꿈꾸는 30대의 이야기
돈,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는 이 일을 돈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돈을 얘기하면 속물 같고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는 연봉을 많이 받거나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합니다. 돈과 행복이 정비례가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덜 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압니다.
'돈'을 터부시 하는 문화로 우리는 돈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말하거나 배우지 못했습니다. 18번째 월간서른에서는 이런 돈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증권사에서 7년간 선물옵션 트레이더로 일하며, 30대에 직장인으로서 꿈의 상징인 억대 연봉(3~4억)도 달성하고, 지금은 바른투자전도사로서 일반인 대상 투자/자산관리 회사 '두물머리'를 운영하고 있는 천영록 대표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두물머리 : 두물머리는 양수리라고 불리는데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입니다. 금융과 IT '접목'이라는 의미를 담아 두물머리 지명을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리오 : 두물머리에서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명, '불려주는 포트폴리오’ 의미에서 한글로 만든 서비스명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 전문가 대신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서비스,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 합성어로 자산관리 전문가(PB, Private Banker)를 대신한다고 해서 로봇 PB라고도 한다 (출처 : 다음백과)
#유튜버 : 천영록 대표는 구독자 4만 6천여 명을 갖고 있는 인기 유튜버(Julius Chun)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 음악을 좋아하고 철학을 좋아했던 그가 투자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입니다.
음악을 하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서태지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음악가는 되지 못하지만 '조지 소로스'* 같은 뛰어난 금융인이 돼서 세상을 바꿀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상적인 꿈을 갖고 그는 오로지 트레이더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꼼꼼하게 준비합니다.
그 결과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트레이더로 증권사에 입사합니다. 그는 음악을 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를 구별하고 있었고, 연습이 아닌 실전을 통해 금융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바로 대학 2년 동안 1000만 원이라는 돈을 실전 투자에 썼고 그 과정을 면접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어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해서 꿈꾸던 증권사에 입사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입사 1년 반 만에 성과가 나오지 않아 잘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이 분야에 계속 도전하면서 33살 나이에 연봉 3~4억을 받는 청년 갑부가 됩니다.
*조지 소로스 : 워런 버핏과 동갑으로 금융사의 신화적 존재이다. 소로소는 런던 정경대에서 심취한 철학을 공부하는 데 경제적 제한을 받지 않기 위해 돈을 벌고자 해서 펀드매니저계에 뛰어든다. 그가 목표했던 액수 50만 달러를 벌었지만, 그는 이 업계에 뛰어들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출처 : 나무 위키)
그는 100명의 트레이더 중 95명은 잘려나가는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33살에 3~4억 원대 연봉을 받으니 경제적으로는 정말 풍요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회사에서 10년 뒤 어떻게 성장할지가 잘 그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증권사 비즈니스 모델은 노이즈 통신을 통해 매일 아침 흥분을 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고, 카지노에 산소 뿌려지듯 고객들에게 계속 주식 거래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증권사에 있으면서 일반인들은 점점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음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과 문제를 풀고자 창업을 하기로 그는 결심합니다.
정말 이상이 어렵구나
현실감각이 필요하구나
그가 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트레이더의 일은 구도자*에 가까운 일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구도자 : 진리나 종교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구하는 사람 (출처 : DAUM 사전)
투자와 도박은 무엇이 다를까요?
카지노에 가서 관찰하면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의 슬롯머신에 지폐를 꽂아놓고 아무도 못하게 하고 의식을 한 다음 자리에 앉는 사람!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통계 확률 오늘은 어려운 거 알지만, 운명의 여신이 오늘은 올 것 같다
오늘만큼은, 나에게만큼은 올 거다
룰렛(테이블 도박 게임의 한 종류)을 하면서 미적분, 짝수/홀수 전략을 따집니다. 따져보면 모두 개소리인데 사람들은 현혹됩니다. 동전 던지기와 다를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은 스토리를 좋아하고 패턴을 만들어 냅니다.
미국 심리학자들이 인도에서 벌인 실험 결과**에 의하면, 사탕수수 농부들의 IQ를 추수 전과 후에 측정했더니 추수 전 아이큐가 14점이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결핍관념(Scarcity Mentality) 현상 : 시간이든 돈이든 음식이든, 뭐든 부족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현상
돈 갚기 전날 절박해서 횡설수설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입니다. 의사결정력이 떨어집니다.
내가 내리는 판단은 압박을 이겨낸 것이 맞나?
나의 생각은 맞나?
겜블러(도박사)의 특징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도박은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극복해 보상을 얻는 사냥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다 보면 목숨이나 운명에 영향을 받는 적이 없는데 도박판에서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를 내게 합니다. 그 느낌이 살아있는 원초적인 느낌을 주고 중독되게 합니다.
천영록 대표는 돈의 심장 가까운 곳을 파헤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까운 미세한 차이는 금방 알지만 멀리 있는 긴 숫자는 쉽게 계산 못합니다.
그러나 치타는 계산이 빠릅니다. 200칼로리를 쓸 가치가 있는가? 6번 뛰게 되면 다 소진하는데 내 칼로리로 저 칼로리를 얻을 수 있을까? 치타는 이 시간 동안 사냥감을 끝까지 쫓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를 계산해서 결정한다고 합니다.
이런 직관적인 합리성을 통해 동물은 판단합니다. 원시시대 사람들이 사냥을 하다가 토끼 200칼로리가 보이는데 게으름 피웠을까요?
현대 많은 사람들이 내 칼로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개인사업자는 고객이 다 내 칼로리로 보이겠지요.
내 칼로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회비용(자동차 마력, 집)은 알아도 대부분 사람들은 내 칼로리를 연결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20년간 얻게 될 돈의 총액을 계산하면 계산이 쉬워집니다. INPUT, OUTPUT이 명료해집니다.
세상에 즐비한 칼로리!
앨런 머스크가 일주일 80~100시간 일한다는 것! 앨런 머스크가 실제 회사 3개를 운영하는데 1개 회사에 쓰는 시간을 환산하면 40시간이 되지 않습니다.
차력, 남의 손에 쥐어진 칼로리를 어떻게 모아 더 큰 칼로리를 얻을 수 있을까?
영어권 위대한 인물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가 스물두 살 겨울날이었다
오십 센트가 내 주머니에 있어고 나는 위대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천영록 대표는 말합니다. 한 번에 깨닫거나, 여러 날 거쳐서 깨닫든 그 순간이 오긴 옵니다.
3시간 우울하다가 행복해볼까 생각하자마자 1초 만에 행복해지던 순간이 있지 않았나요?
모든 순간이 인간의 선택이더라
외부의 영향이 아니더라
하자하자 하면 그 이후로의 나의 삶이 달라지고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몇 번의 선택의 기회로 달라지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스스로 의도를 갖고 결정하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뉴욕주 ‘아글로’ 동네는 존재하지 않는 동네입니다. 지도학자가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넣은 동네 이름인데 그 지도를 보고 실제 마을이 생긴 것입니다.
표절, 저작권 때문에 만들었는데 지도의 가상현실이 현실로 된 사례입니다. 지도가 세상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맘속에 어떤 지도를 갖고 살았을 때, 우리 삶이 바뀔 수 있습니다.
[Q&A 편] 월간서른 단톡방에 올린 질문에 대한 천영록 대표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1. 천 대표님 유튜브도 구독하고 있어요. 목소리가 정말 좋으신데 말하기를 따로 연습하시거나 배우신 적이 있으신지요?
내 칼로리니까 가능합니다. 열심히 하게 됩니다.
2. 개인이 자본주의에서 자생할 수 있을 만큼 (회사 내 근로소득, 투자소득 외에) 자체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례에 대해 알고 계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내 칼로리가 상사로부터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블로그 광고이든, 팟캐스트이든 하시면서 ‘이 사회 전체에서 월급을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 연봉은 산업이 결정합니다. 사장님이 결정하지 않습니다.
3. 칼로리를 어떻게 얻을지 구조적 설계(운의 요소)할 수 있나요?
낚시터(운의 영역), 충분한 채비를 해서 낚시터를 가는 것(인간의 영역) 충분히 준비해서 어떤 물고기 일지는 모르겠지만 잘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저의 가설이고 검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4. 적금 예금 외에 직장인이 다른 투자를 해야 하나요?
물가 상승률 대비 예금은 손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금 포지션은 세상이 망할 때 2배 수익 포지션
로또 99% 손실이지만 산다 (고위험)
전체 포트폴리오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골고루 설계
위기시 폭등하는 자산?, 폭락하는 자산? (2008년 금융위기엔 모든 사람 자금 유동성 모든 게 반값 )
쉽게 털 수 없는 자산 ( 토지 )
유동성 자산, 비유동성 자산 반반
위험한 자산도 섞자
5. 투자 투기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반복해서 돈이 벌리면 투자
반복해서 돈이 안 벌리면 투기
투기는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돈으로 하와이 놀러 가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투자하려면 구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즉, 맘을 비워야 합니다.
현혹되지 않게!
언제 사야 하나? 아무도 대답을 못합니다. 전문가들한테 물어보면 무속인 같은 대답만 하지요. 일반인들이 바른투자를 할 수 있도록 4년 반 전에 두물머리를 창업하게 되었고 현재 2000개 계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6. 반말 괜찮아? 효과 괜찮아? (두물머리 조직 문화는 상호 반말하는 조직 문화라고 합니다. 이름은 영어 이름 아닌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이 질문은 같이 참석한 직원분이 하셨다고 하네요.)
빠른 63년 ~ 96/97년생이 서로 반말합니다. 처음엔
서로 존대했으나 ‘밥 먹었어요?’,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존댓말 속에서도 하대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불편한 언어로 대화하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해서 반말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텍스트로 이야기를 전달하자, 위계질서 없애고 효율적인 대화를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대성공이라는 말은 못 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7. 천영록 전영록 관계?
전영록에 점 하나 찍은 천영록입니다. 어렸을 적엔 이렇게 자기소개 했습니다.
8. 강연 잘 들었습니다~ 사실 어찌 보면 자기 계발과 관련해서 너무 당연한 얘기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셨다시피 이것 또한 성공한 사람이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도전하고 계시다는 것 말고 다른 의미로써 현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평균 수명이 늘어나 미래엔 인간이 400살까지 살 수도 있다는 예측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게 되면 재무 설계도 바뀌지만, 커리어 교육도 바뀌어야 합니다.
질병 사보다 사고사가 많아지게 되는 세상이 오고, 30년 앞에 커리어가 안 끊어진다면 어떤 스탠스를 갖고 있어야 할까요?
팔로우십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고객이 되었든 상사가 되었든 표정이 이상하면 물어봐야 합니다.
어떤 점이 불편한가요? (이렇게 묻는 것이 팔로워)
30대 초반에는 상사들에게 좋은 팔로워 하는 것이 몸값을 올리는 길
회사마다 있는 S급 라인 비법은 상사가 알고 있습니다.
'네가 물어봐서 하는 얘기인데...' 라며 상사에게 물어봐야 알려줍니다.
그 문을 두들겨 보면 좋겠습니다.
모 금융사 직원 사례 (팔로워십이 좋았던 직원, 모시던 대표가 구속되었지만 그의 팔로워십을 지켜봤던 타 회사에서 러브콜이 옴)
2-3년 동안 팔로워십을 열심히 하면 다른 영역에서 연락이 옵니다. 30대는 리더십이 필요 없습니다 :)
'너만 잘 따라와 주면 내가 일할만 하겠다.'라는 믿음을 상사에게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9. 증권가라는 돈의 중심에서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까요?
돈의 흐름 읽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갈래를 확실히 정하면 쉽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 (매혹 현혹 없이 아무것도 안 하면 상위 5%, 왜냐하면 95%가 투자해서 망하기 때문)
진취적 투자자 ( 더 큰 칼로리로 가고 싶다 공부를 해야 함)
발품을 팔면 얻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들입니다. 이러한 발품을 두물머리에서 팔고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질문 하나하나의 답변이 또 다른 강연을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금융사에 일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보안성 검토 일도 한 경험이 있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대한 이해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돈'과 '투자'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 돈, 특히 투자에 관련해서 공부보다 '미신', '운'의 영역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금융사에 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비합리적인 판단의 이유를 전에는 몰랐는데 이번 시간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대표님의 말씀대로 어쩌면 불편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유익하고 신선했습니다.
월간서른은 '회사원' 이외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영위하고 있는 30대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WorkBetterCompany 대표, 레고시리어스플레이 공인 퍼실리테이터, 마케팅 어벤저스 PD 겸 공동진행자인 강혁진 님이 만든 모임이며, 2018년 1월부터 매월 1회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