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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Jan 06. 2017

영화 마스터

"소소하고 가볍고 그러네"










사기 영화
마스터
★★★☆☆
2016년
감독. 조의석
이병헌 , 강동원 , 김우빈 , 엄지원 , 오달수 , 진경
"소소하고 가볍고 그러네"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때문인가. 나는 영화 '내부자들' 정도의 스토리를 기대했었다. 역시나 기대는 안해야 제맛 이듯, 나를 실망시켰다.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내는 장면도 없고, 그야말로 오락영화일 뿐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노린 작품이다. 마치 작년 검사외전을 보는 듯 하다. 반전도 있고, 소소한 액션장면도 있고, 돈도 있고, 멋진 녀석도 있다. 단지 그들이 모두 소소했을 뿐이다. 










여기저기 잘도 나오는 '김우빈'

여기저기 잘도 나온다. 스토리 커넥터 역할인 김우빈은 잘했다. 사기꾼 넘버3의 두뇌파트를 맡았고, 검사의 스파이역할도 했다가, 여기저기서 배신도 당하고, 불쌍해도 지고, 정의로워지기도 한다. 대충 우리 모두가 아는 그런 캐릭터다. 그렇게 그만의 능글거림으로 영화 사방을 돌아다니며 고군분투 했다는 표현이 적당할것 같다. 












확실한 조연은 변하지 않는다.

인정받고, 자신만의 캐릭터가 확실히 자리잡은 조연들의 활약은 스토리에 관계없이 빛을 발한다. 뒷처리 담당 변호사 오달수의 생활연기, 사기꾼 넘버2 진경의 잔잔한 압도력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흐지부지 사라진 그들에게 동정심이 들었을 뿐이다. 















영화를 위해 태어났다

사기꾼 넘버1 이병헌.  솔직히 그를 좋아하게 된건 영화 '내부자들' 에서 부터다. 능글거리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 이병헌의 매력에 더 이상 비판할 수 없었다. 마스터 또한 딱히 끌리지는 않았지만 그 때문에 봤다. 영화 안에 사는 사람같다. 사생활이 오히려 누를 끼친다. 인간적인 면을 보고 싶지 않다. 오로지 영화속에서만 만나고 싶은 사람 이병헌. 마스터에서도 그의 연기는 한결같다. 안정감있는 배우의 존재는 스토리를 차분히 들을수 있게 해준다.  차분히 듣고 보았지만 아쉽다. 

연기의 문제인지 캐릭터의 문제인지 악해보이지 않는다. 단 한번의 망설임 없이 죽인다. 악한 설정이지만 살리지 못했다. 분위기가 어둠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설날특선영화 특유의 분위기 속에 아무리 쏴죽여 봐야 떡국 먹으면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필리핀 로케를 하지 않고 철저히 국내 중심의 구성이 펼쳐졌다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 의미없는 필리핀행. 






아직 이른 연기 변신

강동원은 강동원만의 연기가 있다. 신인시절부터 사랑받은 이유일 것이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전우치' 검사외전' 등과 같은 영화들에서 보여 주었듯이, 장난끼나 순수함이 빠지면 빛을 발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물론 아직은 이겠지만. 톤다운된 목소리와 차가운 얼굴과 행동들은 누군가를 흉내 낸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유일하게 연기에서 미스가 났다. 


설특선 영화라면 볼만하다. 곧 6백만에 도달하겠지만 이 수치는 흔히 말하는 배우빨이다. 감시자들에 이어 흥행에 성공한 조의석 감독님. 항상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발굴하는 데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이제는 좀더 찰진 구성과 함께 해준다면 대한민국에 조의석 세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HAN VO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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