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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LER Oct 11. 2016

김래원 영화 시리즈 no.1 어린신부 그리고 관객수

"아청아청 할 만한 주제, but 아름다운 청소년을 그려냈다"







코미디 영화                                       

어린신부

감독. 김호준

김래원 , 문근영 , 김인문 , 한진희 , 선우은숙

2004년

★★★☆☆

"아청아청 할 만한 주제, but

아름다운 청소년을 그려냈다"















'아청' 아냐?

현재 우리가 '아청' 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더러운 무언가를 생각하지 마라. 주제는 물론 고1과 대딩의 결혼이지만. 야한 생각은 하지마라. 영화 제목 어린신부 처럼 어린 문근영의 귀여운 상상정도 수준이니. 코미디 영화가 실패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다. 영화에 스토리는 없고 코미디만 있다는 것. 영화는 엄연히 영화 인데, 개그콘서트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어린신부 라는 신선한 주제에 잘녹아든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잘짜여진 스토리가 "기승전결 이란 이런것이다" 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나이 24세. 학식 김래원

김래원의 굵직한 보이스에 악동같은 미소가 만들어낸 작품 어린신부. 자신의 나이와 딱 맞는 역할로 영화 흥행에 첫발을 내딘 데뷔작이다. 2000년 청춘이라는 영화로 이미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관객수 8만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드라마 <내 사랑 팥쥐> <옥탑방 고양이> 로 연기력과 흥행을 맛 보고 다시 돌아온 영화 어린신부 까지 310만을 찍으면서,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둥지를 제대로 틀었다. 그 후 1년마다 김래원은 인생영화를 2편 더 만나게 된다. 이 영화들은 다음 시리즈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들이다.


어린신부에서 보여준 김래원의 연기는 매우 자연스러웠다. 영화 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게 한 그의 연기. 묵직함을 베이스로한 가벼운 행동들이 안정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도와주었다.



















당시 나이 18세. 급식 문근영

'국민 여동생'의 칭호를 얻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게 한 어린신부 보은이. 우리는 누구나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행동들이 가끔 보인다. 진짜 세상 뿐만 아니라 영화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해서 제대로된 연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연기를 문근영은 한다. 아니 했다. 그리고 잘했다. 


급식을 먹는 아이들만의 특권인 '오글거림' 을 순박하게 표현하여, 전세계(?) 오빠들에게 웃음주름을 선사했다. 이번에 나는 '어린신부'를 다시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입술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 "풋풋하네..". 요즘 이런 풋풋한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세상이 변해서 나온다 할지라도 받아들여줄지 의문이다.
























용서해줘 나의 오글거림을

마지막으로 치닫을 수 록 오글거림을 참을 수 없더라도 용서해주기 바란다. 성인들의 오글거림이 아닌 급식을 먹는 지금이 아닌 10년전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받아주길. 그리고 문근영이라서 괜찮다. 국민 여동생 연아킴 과는 다르게 정말 여동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원조라 불리우는 국민여동생 문근영. 이제는 서른.


솔직히 어린신부라는 영화는 문근영을 위한 작품이다. 절대 남자가 주연이라 할지라도 조연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스토리 구성이다. 그런데 김래원은 기억에 남는다. 이런 역할은 튀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투명인간이 되서도 안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역할이 아닐까 싶다. 별이 빛 나려면 칡흑같은 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말한다. "저 별은 아름답고, 저 밤은 사랑한다". 


























영화가 이끄는 대로

다 좋다는 건 아니다 물론 오글거리는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고딩에 세계를 우선적으로 표현해낸 영화 '어린신부' 에서 오글거림은 필수 이지 않겟는가. 요즘 이런 주제들은 항상 숫자 19와 함께 내보낸다. 우리 문화가 이런 편견을 주입시킨 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관계도 있을 텐데 말이다.















HAN VO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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