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생 45세
불혹을 넘긴 그에게 무슨 매력이 숨어있는 걸까. 얼굴이 흔히 말하는 장동건, 원빈, 조인성 같이 잘생겼다 말하지 않는다. 솔직히 얼굴만을 따진다면 절친 정우성 에게도 밀린다. 하지만 그들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넘치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멋잇다. 정말 멋잇다. 잘생겻다는 단면적인 단어로 표현되기란 이정재에게는 알맞지 않다. 이정재에게는 몸매, 얼굴, 패션, 목소리, 눈웃음 등등 많은 매력이 한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 안에는 남자가 원하는 '남자' 가 담겨져 있고, 여자가 원하는 '남자' 또한 존재한다. 하나하나 다 파악하기에는 불가능 할 것 같다. 그와 술 한잔 나누지 않는 이상.
2016 인천상륙작전
2015 암살
2014 빅매치
2013 관상
2013 신세계
2012 도둑들
2010 하녀
이정재에게는 많은 영화가 있다. 이 기록들은 모두 6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데뷔 24년차인 이정재에게는 긴 시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명시절이 있지도 않았다. CF모델로 데뷔해 모래시계라는 드라마에서 대박을 터뜨린 그는 데뷔한지 불과 2년만에 일이었다. 그런 그에게 2년과 6년을 뺀 16년의 세월은 어디서 무엇을 했던 걸까.
이름뿐인 이정재
과거 이정재는 <2003 오!브라더스> <2005 태풍> <2008 1724기방난동사건> 2, 3년에 공백으로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드라마 모래시계로 최고의 전성기를 올리던 시절 그의 영화 대부분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게 흥행에 참패하며 그의 존재는 이름만을 남기며 세월은 흘러갔다.
그런 그가 현재는 어떠한가. 이름뿐인 이정재라는 배우가 2010년 전도연과 함께 찍은 <하녀>를 시작으로 <도둑들> <신세계> <관상> <빅매치> <암살> <인천상륙작전> 까지 내리 6편을 강행했을 뿐만아니라 흥행까지 (빅매치를 제외하고) 대박행진이 이어졌다. 그렇게 때 마다 이미지 변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이름뿐인 이정재에서 진짜 이정재가 되어 나타났다.
이정재에게 흥행이란?
우리가 그를 이름으로만 기억했던 이유가 있다. 전설로 남은 드라마 모래시계와 정우성과의 영화 '태양은 없다' 로 그 누구보다 뜨겁고 큰 방향을 일으킨 그에게, 그져 이름만을 남기게 된 이유는 흥행에 있다.
이정재에게 흥행이란 하녀 전과 후 로 말할 수 있다. 하녀 전 그의 대부분의 영화는 안타깝게도 바닥에 냄새를 맡았다. 그 때문에 그렇게 핫 했던 이정재를 몰라보는 중학생들이 생긴것이 아니겠는가.
(힐링캠프 중 에피소드)
그런 중학생들 덕택에 우리는 이정재라는 배우를 다시 볼수 있게 되었다. 3년정도의 공백 후에 한편 씩 스크린에 데뷔하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것이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중딩들에게 '잊혀짐' 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동시에 박신양 주연의 대박영화 '범죄의 재구성' 을 놓치고, '하녀' 라는 발판을 만났다. 하녀 이후 그의 영화 공백기는 사라졌다.
<2016 인천상륙작전>
<2015 암살>
<2014 빅매치>
<2013 관상>
<2013 신세계>
<2012 도둑들>
<2010 하녀>
매년 마다 다른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온 이정재 에게 흥행이라는 명함까지 따라왔다. 2014년 빅매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박을 이루며 모래시계 이정재가 드디어 과거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한번 드라마?
내 기억의 이정재는 2007년 부터다. 9년전 최지우와 함께한 작품인 드라마 에어시티에서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했다.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매우 재밌게 본 작품이다. 이작품에서 이정재의 수트핏에 반했고, 그의 목소리에 감탄했다. 블랙요원이라는 목숨을 담보로 작전하는 이정재. 그가 웃는 순간 블랙의 어둠이 환하게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그 모습에 최지우 또한 사랑에 빠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드라마속 이야기 이지만.
여튼 그 후 '트리플' 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정재는 좋지 않은 평을 많이 받았다. 흥행 또한 한자리 수를 기록하며 3사 중 골찌라는 굴욕까지 맛보아야 만 했다. 나도 '트리플' 만은 편들수 없었다. 이정재는 멋잇지만 스토리가 따라오지 않는 다면, 우리는 냉정하게 돌아서니 말이다. 그 때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까지 모든 면에서 부진했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시 한번 드라마에 등장해서 모래시계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연예인이 뽑은 수트가 잘어울리는 연예인 1위 이정재
사실이다. 그가 입은 수트는 불편해 보이지가 않는다. 자연스럽고 여유롭다. 유로피안들의 수트핏을 보고 멋잇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유' 라고 생각한다. 핏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는 어딘가모르게 항상 '핏' 되어 있다. 수트의 전체적인 분위기 보다는 '상반신' '하반신' 의 멋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런 한국에 이정재가 떳다. 그의 핏은 여유가 넘친다. 편해보인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유로우니 저절로 시크함이 태어난다. 난 정의한다. 이정재에게 수트란 여유로움 이라고. 내가 그의 수트핏에 반한 드라마 에어시티에서 이정재가 입었던 수트는 기본 회사원 정장을 입고 펄럭이는 그의 뒷태였다.
남자란 자고로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얼굴, 돈, 키". 아니다. 매력이다. 분위기다. 외모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분위기나 매력은 만들 수 있다. 최소한 첫인상 만큼은. 그러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패션이나 성격, 행동 모든 부분들에 여유가 포함되지 못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시크함' 은 있을 수 없다. 단지 다크하고, 우울하게 보일 뿐이다.
HAN VO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