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때#1
토요일에 갑자기 잡혀버린 일정에 참담한 내 자아는 뛰지 않는다. 수요일만 되어도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하는데. 지금은 수요일이 아니다. 화요일이다. 마음속 되새김으로 마인드를 조작중이지만 현실은 수요일. 나에게 없어져 버린 그 날. 하루의 공백이 이리도 클 줄이야. 24시간은 생각보다 긴가보다. 내일은 빼빼로 데이. 상술이다. 근데 아쉽다. 주기도 받기도 애매해져버렸다.
아침에 드는 생각이 제일 상쾌하기도 하지만 루즈하다. 느리게 흘러가는 건 머리뿐이다. 언제나 시간은 빠르지. 내 생각은 하나도 안해주고.
어디를 가도 항상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 아이폰7. 새거. 빠때리 완빵. 흡족. 흠흠..
페이스북을 볼 때마다 이제는 그만 보여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나 아이폰 관련 정보.
'아이폰 사용자 필수 어플' '누가 이런거 만들엇지?' '아이폰 사용 꿀 팁' '아이폰 꿀 앱' 등등
여기에 나오는 어플은 하나 같이 똑같다.
아이디어스 :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아이템천국
토스 : 5초 간편 송금.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최첨단 지문인식 송금 시스템.
다이닝코드 : 빅데이터 맛집 검색. 낯선 곳에서도 실패 없는 맛집 가이드
아만다 : 회원들이 검증한 훈남훈녀들을 만날 수 있는 1위 소개팅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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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스 : 생각보다 비싸다. 생각보다 아이템이 별로 없다. 그래도 이쁘긴 하다.토스 : 이건 진짜 대박. 근데 무료송금횟수가 존재한다.
다이닝코드 : 아직 다운은 안받았다. 귀찮아서.
아만다 : 만약.. 날 회원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어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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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요즘 이상하게 눈에 계속 띈다. 한번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면 포에버셀러 처럼 내려오질 않는다. 상당히 거슬린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정보일 수도 있다. 누구나 이기적인 마음은 갖고 있겠지? "또!또!또!" 느낌표처럼 화를 내진 않지만 그래도 항상 외친다 "또?!"
태초부터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
내가 세상에 만들어지기 전부터 그래왔다. 아빠정자와 엄마난자가 만나 태어난다. 그 정자 수억개가 달리지만 골인지점인 난자에게 안기는건 하나다. 전혀 타협해서 같이 들어갈 생각을 못한다. 가끔 이 시대의 현자가 태어나듯 사이좋게 골인하여 쌍둥이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엄마 뱃속 그 작은 공간에서 자기가 먹고싶은 것만 먹고 싫으면 굳이 토하게 한다. 가끔 자신이 잊혀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버릇없이 발로 뻥뻥 차지를 안나. 역시 내리사랑인가? 이 또한 사랑으로 기뻐하시는 부모님.
나와서는 어떠한가. 너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죽기보다 더한 고통을 신음하고 첫만남에 넌 춥다고 울고앉았다. 자겠다고 울고, 배고프다 울고, 쌋다고 울고 말못할 때 하던 습관이 부모한텐 평생가는 거 같다. 나이든다고 엄마한테 쓰는 땡깡이 없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언제나 나는 그녀에겐 아기니까.
나이가 들어 이기적이지 않은 척 하지만 내 안에 존재하는 건 언제나 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