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함이 곁을 맴도는 시간 속 차 한잔.
어째서인지 짙은 맛을 남기듯
당신이 남긴 사랑이 느껴져.
물이 끓기 전까지
우린 잠깐의 침묵이 있었지.
넘쳐흘러 나는 애정과 추억 속
닦아내고자 하던 상처는 지워지지가 않더라.
설탕 한 스푼 아님, 티를 좀 더 우려 보면
조금이나마 되돌려볼 수 있을까 했지만
애석하게도 여운을 남기던 처음의 맛은
두 번 다신, 찾아볼 수가 없었어.
당신의 깊은 미소를 마주하며
이제야 저 넓은 하늘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
이미 식어버린 잔을
두 손으로 잡기엔 늦어버렸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