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의 여름

2014

by 정한별

솥 걸고 불 피워 물 끓인다

검은색 사람이 베어 던진

왕과 내 머리 뒤엉키고

귀를 물고 살점을 뜯어

백골 이를 딱딱 부딪힌다


피어난 복수 하늘에 맺히고

누구도 모를 이름 백골의 장례

눈동자들의 곡은 슬프지도 않다


복수 아니면 가을 볼 텐데

푸른 도포 감춘 퍼런 검

엄한 한기 등짝 찌르고

목은 떨어져 살점 헤어진다

분노 떨치지 못한 여름

승화昇華 위해 남겨진 시름


*루쉰 [고사 신편] <주검鑄劍>

*삽화를 그린 화가 陆燕生 : 1944年12月生于北京,现任北京鲁迅博物馆副研究员。1981年 作品《泰山烟雨》获北京市美展优秀奖,作品《故事新编》参加中国美术馆纪念鲁迅诞辰100周年展。


*마지막 그림은 화가 赵奇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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