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속 카나리아

是認 없는 是認

by 정한별

새장 속에 카나리아를 가둬, 갱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보면 카나리아가 울부짖거나 이상 증세를 보이는 때가 있다. 이때 광부들은 더 내려가기를 멈춘다. 카나리아를 통해 산소가 희박하다든지, 유독 가스가 나온다든지, 해를 끼칠 농도를 미리 겪는 것이다.

예술가, 특히 시인을 카나리아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는 예술가가 지닌 선험적 지식 때문이다.(특정 지어 예술가, 시인들만 마음속에 카나리아가 있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 마음속에 모두 카나리아가 있다고 읽고 있다.)


이 막장을 내려가며 새장을 보채며 울어도 갱도로 내려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마지막 장면은 이미 결정지어진 것이라 읽힌다.


왜? 삶의 궤적을 따라 살며, 모두를 속울음 우는 카나리아로 만드는 저것들을 가만 보고만 있나?


맨살 스치는 울음 소리에 따갑고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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