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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정도程度

20160210

by 정한별




술의 변주로 속 마음 읽지만

무력한 촛불의 일상 단조롭네

꺼질 듯 지루한 하루를 버티고

추운 대답 조용히 눈길 돌리네


언제 다시 마시랴

다정한 포옹과 주사

언제 다시 부으랴

긴 입맞춤과 떼지 못할 시선


얼마나 사랑했는지.


*헛사랑, 헛헛한 지푸라기들의 노래.




원나라(元) 장실거張實居의 우증의우又膾宜雨


세인편언합 배주맹신환

世人片言合 杯酒盟新歡

생사경상허 주한맹역한

生死輕相許 酒寒盟亦寒


세상 사람들 한마디 말로 합치고

한잔 술로 새로운 정분 다지네

함께 살고 함께 죽자고 약속하지만

취기 가시면 맹세 또한 식는다네







두보杜甫의 빈교행貧交行


번수작운부수우 분분경박하수수

翻手作雲覆手雨 紛紛輕薄何須數

군불견관포빈시교 차도금인기여토

君不見管鮑貧時交 此道今人棄如土


손 뒤집어 구름, 엎으면 비

경박한 사람 수를 이루 다 셀까

그대 보았으리 관포의 (가난할 적) 사귐을

이 도를 요즘사람 흙덩이처럼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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