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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철홍 Jan 01. 2022

2021년 영화보고 든 생각들

2021년 영화 총 결산

올해 본 영화 결산. 작년에는 씨네21 베스트에 응답했던 리스트를 그대로 가지고 와도 거의 일치했어서 동일한 리스트로 선정의 변을 정리했었는데, 올해는 꽤 많이 달라서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야 했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올해의 리스트에서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의 이 영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인과율이 뒤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씨네21의 '전년도 12월부터-올해 11월까지'라는 기준을 전격 수정해서라도 이 영화를 2021년에 포함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정말 그래도 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해서 이미 전세계 매체가 드마카를 '2021년의 영화'로 선정했는데, 우리나라만 내년에 갑자기 올해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이러면 뭔가 폼이 안 날 것 같다. 우리만 살짝 뒤쳐진 느낌이랄까.


비슷한 맥락으로 씨네21 올해의 베스트 영화에 우리나라에만 늦게 개봉한 외국 영화들에 대해서도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올해는 <자마>나 <피닉스>가 그런 경우다. <퍼스트카우>나 <레미제라블>처럼 1-2년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공개된지 꽤 된 작품들(크리스티안 펫졸드 같은 경우는 그의 신작 <운디네>가 작년 12월에 개봉해서 자신의 7년 전 작품인 <피닉스>와 동시에 후보에 있기까지 하다)이 올해 영화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한다는 게 딱 들어맞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왜냐면 여기선 kmdb의 '사사로운'처럼 그냥 리스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를 점수화해 순위까지 매기니까(디스 이즈 컴피티션이니까). 그래서 이 리스트가 불공정하고, 수준이 낮고, 그런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다 떠나서 순수한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심지어 작년에는 30년도 더 된 영화인 <공포분자>가 포함됐었고, 그게 무려 5위에 랭크돼서, 보면서 아니 이게 맞는 건가 생각했었지만 딱히 대안은 떠오르지 않고. 이 복잡한 세계화 시대에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글로벌이니까 더욱 다른 나라와의 간극을 좁혀야 하는 것 아닐까. 점점 한국에 대한 세계의 주목도가 커지는 추세기도 하고 그 와중에 씨네21 리스트는 국내 유일의, 그래서 이 리스트가 곧 한국의 리스트이기도 하니까. 이에 걸맞는 권위를 위해서라도, 기준에 관해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보면 몇 참여자는 '무순'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무순으로 참여하는 사람 반칙!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무순이 허용되는 것 자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저도 차라리 무순으로 하고 싶다구요. 그런데 무순이어도 <드라이브 마이 카>는 1이긴 하다.


리스트 기준 얘기를 하니까 또 생각나는 게 있다. 한 해의 베스트를 뽑을 수 있는 사람의 자격에 대해서이다. 한 해 동안 나온 영화 중 몇 퍼센트를 보아야 그 해의 베스트를 뽑을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지는 걸까.

올해 씨네21에서 올해의 시리즈 부문(한국 작품)을 신설해서 설문을 진행했는데, 나는 시리즈물을 몇 개 안 봐서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참여해달라고 하셨지만. 내가 본 건 <DP> <오징어게임> <지옥> <아신전> <마이네임> <슬의생2> 그리고 <인간실격>을 몇 편 보다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것만 보고 도무지 베스트를 선정할 스스로의 근거를 만들 수 없었다. 이에 관해 씨네21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다만 시리즈물에 ‘베스트’를 실질적으로 논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너무 많은 플랫폼에서 쉴 새 없이 영상물이 쏟아져 나오고, 남들 다 보는 것 같은 화제작을 챙겨보는 일마저 벅차다. 2시간 남짓 하는 영화와 달리 미니시리즈 기준 16부작을 기본으로 하는 시리즈물을 모두 감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봐야 할 드라마를 모두 봤다고 자신할 수 없다”고 우려한 일부 필자들이 있었지만, 각 플랫폼에서 백화점처럼 영상 섬네일을 디스플레이하는 시대에 어떤 드라마를 골라 꾸준히 시청하였는가 그 자체도 <씨네21>의 선택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고 결론내렸다." 이 의견에 대해서 찬반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이걸 선택해서 봤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는 증거일 수 있고, 그리고 그 반대로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좋지 않다는 뜻' 이 논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하고는 있다. 왜냐면 매해 새로 나오는 영화에 대해서도 이런 식의 판단을 하고는 하니까. 다만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번째는 이는 당연히 그동안 쌓은 나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리는 판단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러므로 그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은 금지라는 것. 특히 안 본 영화에 대해서는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나는 아직 시리즈물에 있어서만큼은 데이터를 쌓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데 내년에도 드라마(특히 한국 드라마)를 올해보다 더 많이 볼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내년 설문 참여도 안 하지 않을까. 단지 영화에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데이터 쌓아야겠다 다짐할 뿐이다.


그런데 이건 그냥 재미로 해보는 생각인데. 올해의 '영화'가 발표된 <씨네21 1336호>와, 올해의 '시리즈'가 발표된 <씨네21 1337호> 중 무엇이 더 많이 팔렸을까.

말하자면 2021년의 영화잡지 소비자들(잠재적 소비자까지 포함해서)은 어떤 소식에 더 많은 반응을 보였을까. 이 질문에서 방점은 '2021년'이다. 물론 지금은 당연히 올해의 영화에 사람들이 더 큰 반응을 보였을 것 같긴 하다. 아니 물론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좀 불안하긴 하다. 베팅하라고 하면 올인은 못 할 듯. 올해도 벌써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반응이 역전될 연도가 언제일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없어서이다. 예상밖으로 씨네21에 기고하는 글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없다. 처음엔 내 글이 별로라서 반응이 없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당선 글에 대해서도 피드백이 거의 없었다. 근데 그 글은 솔직히 정말 잘 썼기 때문에 그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피드백이 너무 없어서 글을 막 쓰고 싶은 욕구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당선 인터뷰 때도(나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나중에 기사화된 거 읽어보니까) 소감으로 "(내 글에 대한 타인의)대답이 필요 했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지금 내 떨어진 의욕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드백이 없으니까 쓰기가 싫다. 그래서 사실 그동안 씨네21에 비평 쓸 영화 선정할 때도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은 영화를 선정한 것도 있었고, 싸움 거리 생길 글 쓰고 싶다고 인터뷰에 하기도 했다. 고료가 피드백 아니냐?고 한다면 맞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글 쓰는데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하면 비효율적인 것도 맞다. 이또한 글을 너무 어렵게 쓰는 나의 부족함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떠나서 돈보다 관심을 받고 싶다. 결국 나는 돈보다는 관심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고 올해 좀 느꼈다. 물론 엄청 많은 돈을 받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긴 함.


그래서 대체 올해 좋았던 영화가 뭐냐면요.


<드라이브 마이카> : 부산영화제 후기에도 썼고, 최근 글에서도 이 영화 얘기했지만 그래도 말하려고 하면 할 말 계속 나올듯. 올해 뿐만 아니라 어느 해의 리스트에 들어가도 1위 꿰찰 것 같은 영화.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 영화로 비슷한 위치(그런게 있다면)에 있었던 감독들 다 제치고 몇 단계는 위로 올라가 버린 듯. 개인적으로는 내가 언젠가 영화를 연출한다면 이 영화를 따라하고 싶다고, 적어도 연기 연출만큼은 이 영화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 들었음. 또 언젠가 내가 연기를 하게 된다면 이 연출가처럼 차에 대본 리딩한거 틀어놓고 혼자 연습하고 싶어졌음. 운전은 안 하지만 운전하면 이 드라이버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수화는 못하지만 언젠가 수화하면 유나가 강조했던 부분 따라서 하고 싶어졌음. 소설은 안 써봤지만 소설 쓸 때 생각 안 나면 오토처럼 애인과 잠자리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음. 애인이 바람핀거 현장 목격해본 적 없지만 보게 되면 가후쿠처럼 피할 것 같음. 모르는 사람한테 사진 찍혀 본 적 없지만 사진 찍히면 다카츠키처럼은 못 할 듯ㅎ


<그린 나이트> : 나만의 영웅담 없으면 사람들한테 인정 받지 못하는 세상 정말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자주 말했던 건데, '자기소개' 하는 것 너무 싫고, 그래서 타투하는 거라고. 마치 '원죄'처럼, 태어날 때 이미 세상에 내 가치를 증명해야만 하는 퀘스트를 부여받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함. 그 퀘스트 깨러 가는 한 청년 이야기. 이야기 자체도 취향 당했는데 데이빗 로워리 특유의 '영겁의 시간 비쥬얼라이징'과 결합되어서 너무 좋았다. 중간에 어떤 여인 목 물속에서 건지는 에피소드에서 "이거 해주면 뭐 해줄 거에요?"라고 물었다가 구박받는 거 너무 나 같았고, 마지막에 그린나이트한테 이게  끝이에요? 뭐 더 없어요..?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거예요..?;; 할 때도 진짜 나 같았음. 그래서 아마 다음 타투로 이 그린나이트님 새길듯. 나 정신 차리게 할라고.


이 두 편이 너무 압도적이었어서 베스트는 여기서 끝낸다.

대신 그 외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올해의 영화들, 은 좀 많다.


<오늘, 우리2>의 <갓건담> 이준섭 감독.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많은 것을 만든다.


<세자매> 한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밀어붙임. 그 뚝심도 대단한데 더 대단한건 배우들이 연기로 그걸 완전히 뒷받침 해냈다는 것. 


<빛과철> 오프닝과 영화 제목에서 엄청난 야심을 느꼈다.


<요요현상> ACT!에 글쓴 영화. 당신은 무엇에 미쳤었나요? 미칠 수 있나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난 원래 버전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다고.


<휴먼 보이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사랑해요. 올해의 영화급이었는데 러닝타임 30분밖에 안돼서..


<인트로덕션> 올해도 역시 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홍상수는 역시 올해에도. 이 영화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흔한 스릴러 영화인줄 알았는데 형식적으로 조금 독특해서 비평 쓰면서 반성했던 영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언젠가 영화 연출하면 이렇게 만들 것 같다2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너무 멋있고


<크루엘라> 엠마 스톤 너무 매력 있고. 영화 끝나고 복도 걸어나올 때 자신감 뿜뿜 파워당당워킹하게 되는 영화.


<웬디> 이 영화 씨네21에서 꼽은 사람 나밖에 없어서 슬펐다.. 나 피터팬 컴플렉스 약간 있는 것 같다.


<더 베타 테스트> 짐 커밍스 감독 2019년에 <썬더 로드> 전주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찜! 했는데 계속 열심히 작업하는 것 같아 좋다.


<맬컴과 마리> 젠데이아와 테넷남 조합. 젠데이아면 무조건 봐야지. 이렇게도 영화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


<자산어보> 무비고어2호에 글 쓴 영화. 이준익 감독의 상상력 늘 좋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나도 이랬던 때가 있었지. 실은 아직도 가능하긴 한데.


<모가디슈> 비평 쓴 영화. 쓰면서 더 좋아짐. 올해 쓴 내 비평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기도.(읽어달라는 뜻)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올해 영화관에서 가장 웃은 영화 1.


<시바 베이비> 데이빗 로워리가 올해의 영화로 꼽았다길래 봤음.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종착역> 선생님의 방학 숙제부터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힘 때문에 영화가 끝까지 완전 텐션 유지됐음.


<로그 인 벨지움> 유태오 얼굴이 시네마.


<다함께 여름!> 전원 승차에서 이름 왜 이렇게 바뀐 건지. 본격 휴가가고 싶은 영화(출근도 안 하면서)


<컨버세이션> 김덕중 감독 지지선언 하고 싶어짐.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세자매> 느낌으로 꽤나 깊게 파고 듬. 역시 배우 힘도 좋고. 김세인 감독도 지지합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좀 지루하긴 한데, 그래도 다니엘 크레이크 은퇴식이니까.


<킬링 오브 투 러버스> 이 감독 코인 지금 탑승하셔야 합니다. 자세한건 씨네21에 프리뷰 씀.


<레미제라블> 2년 전 멜버른에서 보고 그 해 베스트 영화에 꼽았었다. 이제라도 개봉돼서 다행!(왜 내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스트 듀얼> 리들리 스콧 진짜 마인드 젊구나 생각함. 씨네21비평엔 너무 형식 얘기만 했는데 그냥 이야기 자체도 너무 감동적


<돈 룩 업> 올해 영화관에서 가장 웃은 영화 2. 이 영화 안 웃기다고 하면 영화-친구 하기 힘들 듯...... 디카프리오의 연설과 티모시의 기도 너무 마음 움직이게 했고,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조나 힐도 공동MVP.


<베네데타> 영화 같은 실화인데, 영화 자체가 보면서도 믿기 힘들게 만들어졌음. 누구의 시선을 믿어야 할 것인가.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환상'이라는 것 자체가 내 생각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무언가니까, 그래서 안야 테일러 조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나온다. 영화 속 규칙이 치밀하지는 않지만 구현된 결과물 자체가 매력적이었음.


<매트릭스 : 레저렉션> 죽은 이야기를 어떻게 부활시킬 수 있는가, 에 대한 꽤나 흥미로운 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함. 다만 그 뒷부분 액션이 많이 아쉬웠음. 매트릭스 시리즈의 정체성이 액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잘 못했으니 혹평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잘한 건 잘했다고..


<모어> '모지민'이란 참 위대한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됨. 세상에 이런 분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애 빠진 로맨스> 정가영 감독님 믿고 있었다구. 영화 끝나고 영화에 나오는 어플 실제로 있나 검색해 봄.


<크라이 마초> 이스트우드 선생님 직접 액션하실 때마다 쓰러지실까봐 심장 떨린다. 그게 연출 의도라고 하면 인정합니다, 


<박강아름 결혼하다> 영화도 영환데 영화에 이랑 노래 깔릴 때 타격감 최고였다. 영화를 먼저 만든 건지 노래를 먼저 만든 건지 헷갈리는데 아무튼 시너지 환상적이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 이 영화의 혼밥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프라미싱 영 우먼> TOXIC 변주될 때 짜릿했다.


번외로,

<완령옥 : 디렉터스 컷> 

올해 영화관 영화 관람 중 가장 황홀한 경험이었다. 실제 완령옥이 연기한 옛 영화의 푸티지들과 장만옥이 연기한 완령옥이 겹쳐질 때의 짜릿함. 이 영화 보고도 길게 메모해둔 것 있는데, 내년 언젠가 쓸 수 있는 날이 올까? 근데 또 써봤자 아무 피드백 없을텐데. 극장 개봉한 영화에 대해 써도, 관객 300만 본 영화에 대해 써도 아무 반응 없는데, 1991년 영화에 대해 쓰는게 이 세상에 무슨 쓸모가 있을까. 그냥 나 잘났다고 자랑하는 것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닌가. 그런 거 말고 소통하고 싶은데. 이 영화가 또 감동적인 것이 뭐냐면, 영화에 관금붕 감독을 비롯한 영화의 배우진들이 배우 완령옥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이 나온다는 것이다. 완령옥 배우 인생 어땠던 것 같아요. 저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영화를 이렇게 이렇게 만들면 그것이 좀 더 잘 담길 것 같아요. 그런 소통 과정이 영화 중간 중간에 담겨 있음. 하지만 난 강릉영화제에서 이 영화 혼자 봐서 어땠는지 얘기할 사람도 없었고. 내년에는 나랑 같은 영화들 본 사람 마주치는 일이 많았으면. 그때를 위해서 영화 더 많이 봐야겠다. 이거 봤어? 그럼 이거는? 와 그거 쩔지. 이런 거 할 때 다 봤다고 해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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