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타인을궁금해하지 않는 사회에서
첫인상이 나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사는 동안 첫인상 때문에 잃은 게 많다고 믿고 있는 (^^;) 나로선 그럴 수 있는 사람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간첩사냥>은 용기 있는 영화다.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고 눈길을 돌리게 할 정도의 치명적인(n) 첫인상을 내뿜는데 그게 다 의도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p). 관객 만날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지는 영화가 그럴 수 있는 건 분명 대단한 용기다. 정확히 점찍듯 그 의도를 밝히는 대사가 있다.
“왜 안 물어보십니까? 이미 알고 계셨던 것처럼.”
영화도 세상도 점점 제대로 보지도 않고, 질문도 대화도 안 나누어 보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판단하고 더 이상 소통하지 않는 것이 ‘노멀’이 되어가고 있다. <간첩사냥>은 그 갈등이 너무 첨예하여 소통이 메말라버린 장소에서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시작하는 영화다. 거기에 심은 나무 한 그루 같은 영화다. 아마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역사는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이야기만 기록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가서 물 한 번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썼다.
특별 언급하고 싶은 배우는 고도하 배우. <간첩사냥>에서 가장 자유로운 역할을 맡아 다소 예측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영화에 혼란함을 불어넣는다. 글에는 미처 적진 못했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영화의 의도된 나쁜 첫인상을 위해 다소 전형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반면, 고도하 배우가 맡은 캐릭터 홍단에겐 말 그대로 배우에게 ‘배우’할 수 있도록 자유가 주어진 것 같았다. 코엔 영화 또는 그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에 나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있는 빌런 느낌이었다. 특히 임무 대기 중인 잉여의 시간 을 보내다 이성에게 온 인스타그램 DM을 보고 자세를 고쳐잡는 몸동작, 답장 보내는 동안 지은 설렘 반 따분함 반 표정에서 리얼을 봤다.. <두 시간>에서도 느꼈던 건데 그가 넥스트다 뉴 말고 넥스트.
https://magazine.kofic.or.kr/webzine/web2/2779/pds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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